中항공사, 신규 美왕복 노선에서 러시아 영공비행 피해

러, 美 영공비행 제한에 똑같이 보복
기존 항공편은 그대로 러시아 통과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항공사들이 새롭게 취항한 미국 왕복 노선에서 러시아 영공 비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항공사들이 최근 미국이 승인한 신규 왕복 노선에서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 항공사들에 영공 비행제한을 내렸다.

이번에 신규 취항한 항공편들은 지난달 미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의 미국 왕복 노선을 주 8회에서 12회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에 지난 3월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러시아 영공 비행을 피하고 있는 신규 노선들은 △에어차이나 베이징~뉴욕 △중국동방항공 상하이~로스앤젤레스 △샤먼항공 샤먼~로스앤젤레스 △중국남방항공 광저우~로스앤젤레스 항공편들이다.

기존에 승인받았던 항공편들은 여전히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니 펫슨크 미 교통부 항공 및 국제부문 담당 차관보는 '중국 항공편 신규 취항을 허용하면서 러시아 영공을 피하도록 요구했냐'는 로이터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미국과 중국 항공사들은 매주 왕복 150회가 넘는 항공편을 운행해 왔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