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논 뷰 온천부터 50년 은행나무길까지…아산이 뜨는 이유
초여름이 주는 에너지는 강렬하다. 산도 들도 강도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오색 찬란한 꽃밭이 주는 봄의 이미지도 멋지지만 새 생명의 힘으로 반짝거리는 초록의 힘도 못지않다.
봄에서 막 여름을 준비하는 이때 서울에서 가까운 아산으로 힐링여행을 다녀왔다. 온천물에서 남들보다 빠르고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아산 사람들이 숨겨둔 명소 영인산 휴양림에 들어 초여름의 기운을 잔뜩 느끼고 돌아왔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 전이라 물놀이 시설이 100% 오픈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와 온천욕을 하면서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온천물로 채운 물놀이 시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국내 1호 보양온천이다. 2008년 7월 문을 열었고 딱 1년 뒤인 2009년 7월 보양온천으로 지정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 3~4월 2개월 동안 문을 닫고 약 40억원을 들여 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유아풀 및 키즈랜드 시설을 개선하고, 바닥 타일과 안내판, 조명 등을 교체했다.
시설만 업그레이드한 게 아니다. 음식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논 뷰에는 비밀이 있다. 스파 도고 주변 논에서 쌀 농사를 짓는다. 3년 이상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쌀을 재배해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파라다이스 그룹 내 호텔 셰프와 협업해 만든 메뉴다. 기장 미역국이 특히 맛있다. 파라다이스시티와 호텔 부산 셰프에게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미역은 부산 기장군에서 직접 공수한다. 호텔만큼 맛있으면서도 가격은 착하다. 1만1000원.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유튜브 구독 시 주중 스파 입장권 50% 또는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시 스파 입장권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라반 주중 연박 이용 시 바비큐 그릴세트를 1회 무료 제공한다.
매주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나이트 스파’를 운영한다. 실내 바데 풀과 실외 유수풀 이외 물놀이 시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 대욕장은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찾은 현충사는 옛 기억과는 사뭇 달랐다. 넓은 주차장 공간부터 커다란 정문 그리고 2011년 개관한 기념관까지 전혀 새로운 모습이었다.
“현충사는 절이 아니고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이현숙 해설사가 충무문 앞에 서서 설명을 시작했다. 현충사가 맨 처음 만들어진 것은 1706년이었다. 지식인들이 숙종에게 상소를 올려 충무공 생가에 사당을 짓자고 건의했다.
국민 성금을 모아 당시 돈 약 2200원의 은행 빚을 갚고 1932년 남은 돈으로 사당을 만들었다. 현충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1970년대 일이다.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이곳에 있던 마을 사람을 이주시키고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충사 규모는 53만㎡(약 16만평)으로 넓어졌다. 성역화 당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정원수 4500그루를 기부했다. 또 현대그룹에서는 기념관을 지어 기부했다. 현충사는 잘 가꾼 정원 같았다. 정원 관리하는 직원만 15명이 있다.
현충사 건물은 모두 두 곳이다. 1706년 만들어진 옛 건물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이, 1967년 세워진 현충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이 있다. 교과서에서 보던 영정 사진도 한글 현판이 걸린 새 건물에 있다.
고택에서는 음력 11월 19일 이순신 장군의 기일에 제사가 열리고 양력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에는 사당에서 다례식을 연다.
현재는 산 일원을 휴양림으로 개발해 캠핑장, 물썰매장, 수영장, 집라인, 산림박물관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완만한 경사도의 산책길을 따라 40분이면 산림박물관에 닿는다. 그곳에서 출발지점인 주차장까지 집라인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평상에 앉아 편하게 쉬는 사람들, 자전거를 빌려 은행나무길을 누비는 여행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자연을 즐긴다.
조선시대 곡물을 저장하던 창고 공세창이 있던 곳 마을에 성당이 지어진 것은 1895년 일이다. 합덕성당에 이어 충청도 지역에 두 번째로 만들어진 성당이다.
늦은 봄 성당 주변으로 듬성듬성 장미꽃이 활짝 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딕양식으로 지은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무가 내어주는 그늘 밑에 앉아 쉬어갈 수 있다. 성당 주변으로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수령 350년이 넘는 어마어마한 보호수가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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