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파이낸셜] 나만의 맞춤설계 펀드 만들어 봐요

김미애 NH농협은행 청주교육원 교수

최근 언론에 '나만의 인덱스 설계' 라는 문구를 서두로 '다이렉트 인덱싱' 이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얼마 전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M&A를 한 것을 두고 월가에서 큰 뉴스로 다루었다. 기업이 인수합병을 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놀라운 점은 그 상대가 '저스트 인베스트(JustInvest)'라는 생긴 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규모가 작은 미국의 신생 자산관리 핀테크 업체라는 점이었다. 10억 달러 밖에 되지않는 작은 회사를 왜 뱅가드는 잘 하지 않는 기업인수를 대대적으로 한 것일까? 바로 그들이 가진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시장지수(Index)를 추종하면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자의 개별 투자목적과 투자성향을 최적화하는 투자기법으로 맞춤설계 투자 '비스포크 인덱싱(Bespoke Indexing)'으로도 불리고 있다. 개인 맞춤형 기초지수를 설계한다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사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 관련 상품들이 국내시장에도 출시를 알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보유한 골드막 삭스, 모건 스탠리, 블랙록, J.P.Morgan등 월가의 금융사들이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여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업체를 인수한 후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분야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시장엔 어느 때 보다 유동성이 풍부하였고 많은 투자 상품 중 단연 ETF(상장지수 펀드)시장은 급성장하였다. 이것이 '다이렉트 인덱싱'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나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2차전지 ETF'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신발도, 가방도 하다못해 노트 한권에도 커스터마이징(맞춤설계) 하려고 하는 요즘, 나만의 투자상품 만들기를 통하여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