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펀드 수익률 34%… 성장주·해외주식 담아라
[편집자주]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 결정한 운용 방법을 통해 투자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36조원이다. 새롭게 시장진입을 노리는 증권사와 지키려는 은행권간의 한판 대결이 예고됐다.
① "뺏길 수 없다" 2%대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 불붙은 은행권
② 디폴트옵션 시행 코앞… 증권사, 퇴직연금 전통강자 은행에 도전장
③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 34%… 성장주·해외주식 담아라
오는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두고 퇴직연금 운용에 대변화가 예고됐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한 운용 방법으로 투자상품을 자동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선택한 금융회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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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증시를 이끌던 테마주인 로봇주를 담은 연금펀드의 수익률도 눈에 띈다.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은 ▲레인보우로보틱스(5.0%) ▲와이지엔터테인먼트(3.7%) ▲알테오젠(3.4%) ▲로보티즈(3.4%) ▲두산(2.7%) 등 주요 로봇주를 담아 연초대비 20.5%의 수익을 거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에 따라 주춤했던 로봇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산업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혜택, 금융지원 등 내용이 담길 경우 로봇주를 담은 연금상품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린 퇴직연금 상품도 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은 ▲AGNICO EAGLE ORD(캐나다, 8.0%) ▲Newmont Corp(미국, 7.7%) ▲GOLD FIELDS LTD(남아프리카, 6.6%) ▲NEWCREST MINING ORD(호주, 6.4%) 등 해외 주식을 담았다.
이 펀드 수익률은 ▲3개월 14.2% ▲6개월 19% ▲연초대비 10.6%다.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뉴몬트가 호주의 금 채굴기업이 뉴크레스트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캐나다 애그니코 이글 등 금생산업체의 투심이 쏠린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 국제 현물 가격은 지난 5월15일 온스당 2016.49달러로 전년 말 대비 10.6% 상승했다. 지난 5월4일 온스당 2050.28달러까지 오르면서 2020년 8월6일 기록한 역사상 최고치(2063.54달러)까지 근접했다.
반면 해외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이 급락한 펀드도 있다. 키움글로벌수소VISION증권자투자신탁의 펀드 수익률은 연초대비 10% 하락했다.
이 펀드는 ▲PLUG POWER INC(미국, 9.5%) ▲BLOOM ENERGY CORP-A(미국, 9.0%) ▲NEL ASA(노르웨이, 8.1%) ▲MCPHY ENERGY SA(프랑스, 5.1%) ▲CERES POWER HOLDINGS(영국, 4.8%) 등 글로벌 국가의 생산제조, 공공서비스에 투자한다. 전세계 천연가스 가격 증가에 따른 공급 중단이 이어지면서 수소기업이 수소 분자를 얻을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투자비중이 높은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전문 기업 플러그 파워는 수소 생산에 대한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이 2억1030만달러에 달했고 주당순수익(EPS)이 3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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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대비 12.4%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에 92%에 투자하는 펀드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 뱅가드 그룹이 만든 VANGUARD S&P 500 ETF에 투자해 3개월 수익률은 5.0%, 6개월 4.6%, 3년 10.0%, 3년 40.5%로 집계됐다.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는 연초대비 수익률 11.2%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24.9%다. 은퇴시점이 2050년인 1990년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100%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2025혼합자산자산신탁은 5년 장기 수익률이 20%를 기록했다. 한국인 맞춤형 '글라이드 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 곡선)'를 기반으로 자체운용을 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TDF는 2025, 2030의 주식 비중이 20~30%인 반면 TDF 2045, 2050은 70~80%에 달한다. 수익을 덜 내는 대신 은퇴 시점에 대규모 손실에 노출되는 '꼬리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을 노릴 경우 자신의 은퇴 예상보다 투자 기간이 긴 빈티지의 TD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본부장은 "투자 상품인 TDF 특성 상 단기간에는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운용한다면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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