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 발사, 김정은 책임 물을 것” … 北 “머지않아 임무수행 착수”
전체 길이의 절반·직경 2∼3m
수심 75m에 위치… 군, 인양 작전
백악관 “왜 실패했느냐가 관심사 아냐
北 군사적 능력 발전은 역내 위협” 지적
IMO ‘北 미사일 규탄’ 결의문 첫 채택
김여정 “남들이 다 하는 위성 발사 놓고
우리만 안 된다는 억지논리, 권리 침해”
이번 실패 만회할 추가 발사 의지 피력
해당 잔해는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로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로켓의 2단 부분으로 보고 있다”며 “3단체와 (위성) 탑재체는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 이상 된다”며 “중간에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측한 부분이 없어서 찾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무거워 (인양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이틀가량 걸릴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군의 추정이 맞다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의 2단 추진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 “위성 발사 규탄”
한국을 방문 중인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서울 남영동 아메리칸센터코리아(ACK)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보리 제재가 가능할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추가 제재가 가능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뭔가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위성, 곧 임무 수행할 것”
북한은 전날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발사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재시도를 예고하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임무 수행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화염 형태로 볼 때 1단 엔진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진 촬영 각도 등에 따라 엔진 노즐은 2개나 4개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에서 발사장이 노출됐지만, 평안북도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인지, 인근에 새로 지은 발사장인지를 두고 논란도 벌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발사가 기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3㎞ 떨어진 해안가에 급조한 새 발사장에서 진행됐다고 추정했으나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반대 분석을 제기했다. 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은 발사 직후의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 분석 결과 기존 발사장에서 전형적인 ‘발사 후 활동’을 포착했다며 “기존 발사장에서 발사됐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발사와 실패 사실 모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이날까지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이 훈련이나 시험을 한다며 사전 통지도 없이 쏘곤 했던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제 항행 안전을 도모하는 이 국제기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IMO 해사안전위원회가 영국 런던 본부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작된 제107차 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미사일 발사 시 적절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국제 해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에 사전 통보 규정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과 별도로, 이번 위성 발사에 대해서도 회원국들의 비판이 나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수찬·김예진·배민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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