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5월과 비슷할 듯...증권가 “삼전·하이닉스 빼면 박스피”

문수빈 기자 2023. 6.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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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의 징크스를 깨고 코스피지수가 3% 넘게 올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6월부터 하반기까지는 계속 박스권 장세(일명 박스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도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경기도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박스권 장세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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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하반기 박스권 장세 전망
美 경기·수출기업 실적 악화 우려
반도체株 상승세는 지속될 듯

지난달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의 징크스를 깨고 코스피지수가 3% 넘게 올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6월부터 하반기까지는 계속 박스권 장세(일명 박스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 이익과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하반기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래픽=손민균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SK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범위를 2300~2650으로 제시했다. 코스피지수 상단이 2700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2350~2750을, NH투자증권은 2400∼2750을, 대신증권은 2380~2780을 각각 하반기 코스피지수 범위로 제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800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가까울수록 미국 경기는 긴축 영향이 누적되며 지금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크고 중국은 반대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강도는 강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 수출 기업들도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겠지만 대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수 상승에 베팅하며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박스권 안에서 단단하게 좋은 상대 성과를 낼 수 있는 업종을 포트폴리오의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 하반기 미국 경기 위축과 국내 수출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주식시장에도 이런 영향이 확산할 것이라는 의미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도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경기도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박스권 장세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수출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의 둔화로 내수의 힘은 약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IT업종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주요 반도체기업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수요 둔화로 23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약세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업계의 공급 조절(감산)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라며 “2024년부터는 영업이익이 20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이미 저점을 지났다”라며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실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국내 증시의 수급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 매도 시기로 분류되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조원 순매수했다. 5월 전체 외인 순매수 규모가 4조6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IT기업들에 대한 외인들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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