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그곳 '회현시범' 철거 임박…"10월까지 비워야"

전준우 기자 2023. 6. 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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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예능 '무한도전' 등 촬영 장소로 등장한 서울 중구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회현 시범아파트)가 준공된 지 54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철거민 등에 대한 국민주택 특별공급규칙'에 따라 철거민에게 특별공급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하나, 회현 제2시민아파트 정리 사업은 2006년 공고한 사업으로 이전 경과규정에 의거 철거민에게 입주권을 제공하는 유일한 사례"라며 "철거민의 현실적인 이주가 될 수 있도록 건물 보상금액 이내의 전세형 임대주택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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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52가구 중 41가구 남아…일부 주민 반대 여전
서울시 "안전진단 D등급, 철거해야"…입주권도 제공
회현제2시민아파트(회현 시범)/News1 DB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예능 '무한도전' 등 촬영 장소로 등장한 서울 중구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회현 시범아파트)가 준공된 지 54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352가구 중 299가구는 서울시의 이주 보상을 받고 집을 비웠고, 남은 53가구 중 12건이 추가로 계약을 완료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주민 보상·이주 절차를 완료하고 연내 철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이 아파트 시세는 5억원 상당인데 서울시의 보상비는 2억원 미만으로 현실적이지 않다는 주장부터 이주해야 하는 임시 거주시설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중구에서 거주했는데 중구에 위치한 임대주택은 한정적이고 강남, 강서, 노원 등 서울 외곽 쪽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거부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입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대주택은 서초구 성뒤마을인데 최소 3년 뒤에나 완공될 예정으로, 그전까지는 임시거주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중구 회현동 남산자락 끝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960년대 시내 무허가 건물 거주자의 이주를 돕기 위해 만들어 1970년 5월 준공했다.

준공 직전인 1970년 4월 서울 마포구 와우시민아파트가 붕괴하면서 '시범아파트'로 불렸다. 김현옥 당시 시장은 "앞으로 아파트는 이곳(회현시민)을 시범(示範) 삼아 튼튼하게 지으라"고 한 말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워낙 오래전 지어져 10층 높인데 엘리베이터가 없고, 'ㄷ'자 모양 구조로 6층엔 구름다리가 설치돼 있다. 현재 서울에 남은 유일한 시민아파트로 건물은 주민이, 부지는 시가 보유 중인 토지임대부 아파트다.

이 건물은 2004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2005년부터 철거를 추진, 2006년 보상계획 공고도 나왔으나 주민 반대와 보상 문제로 10년 넘게 표류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건물 존치 후 청년 사업가를 위한 리모델링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2021년 4월 리모델링 추진 동의서를 걷었으나 단 4세대만 동의서를 제출, 주민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저조했다.

이후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정에 복귀했고, "부실시공으로 건물 보존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22년 11월 철거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2004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는 등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철거가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가구 중 이제 41가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여서 계속 유지 관리하는 게 안전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전환되면 강제 철거가 가능하고, 그때 되면 보상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소유주에게는 이례적으로 입주권이 부여된다. 서울시는 "현재 '철거민 등에 대한 국민주택 특별공급규칙'에 따라 철거민에게 특별공급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하나, 회현 제2시민아파트 정리 사업은 2006년 공고한 사업으로 이전 경과규정에 의거 철거민에게 입주권을 제공하는 유일한 사례"라며 "철거민의 현실적인 이주가 될 수 있도록 건물 보상금액 이내의 전세형 임대주택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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