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전기차로 질주하는 현대차·기아…中 비야디 진출에 '전운'
비야디, 유럽 생산기지 물색…"유럽 전기차 시장, 올해부터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4월까지 5만3550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 5만5916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독일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최근 유럽에 생산시설 구축을 준비 중이다. 자국 시장을 넘어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비야디의 진출 확대가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를 살펴보면, 1분기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150만여대로 전체(323만여대)의 46% 수준이다. 미국(12%)과 중국(31%)보다 월등히 높다.
유럽의 높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 판매 증가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은 3만3831대다. 현대차가 1만5945대, 기아 1만8886대다. 기아 니로 EV(8758대), 기아 EV6(8574대), 현대차 코나 EV(7743대), 현대차 아이오닉5(6114대) 등 대부분의 모델이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유럽은 미국의 2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현대차 8623대, 기아 6080대 등 총 1만4703대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를 꾸준히 늘렸다. 지난 2014년 기아의 쏘울 EV를 처음 선보인 이후 9년 만인 올해 4월 현재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4월 말 기준 현대차 28만3879대, 기아 23만4543대 등 50만8422대를 기록했다.
판매량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인 EV6는 지난해 2월 한국 자동차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도 영국, 독일 등에서 잇달아 '올해의 차'로 뽑혔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그룹 등 유럽의 전통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고, 중국 비야디의 유럽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비야디뿐 아니라 니오(NIO) 등 신생 중국차 업체도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한(Han), 탕(Tang), 아토 3(Atto 3) 등 3가지 모델을 독일 시장에 선보였다. 독일 외에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다른 국가에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비야디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8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통 브랜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지 시장 수요와 투입 시기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비야디의 유럽 진출은 오히려 현대차·기아에게 새로운 위협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비야디가 브랜드 파워보다는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유럽 진출을 확대하면 현대차·기아의 시장 위치가 어중간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현대차·기아는 이제 본격적인 경쟁의 무대에 섰다"면서 "유럽 각국의 자국 업체 밀어주기 정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 진출 등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이전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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