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채율 낮춰라' 정부, SR에 3000억 현물 출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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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서발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에스알(SR)에 2500억~3000억원 규모 현물 출자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보유 중인 자본금 41조원 규모의 한국도로공사 지분 중 일부를 에스알에 넘기고, 에스알의 최대 지분을 보유해 '정부출자기업'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에스알이 신주를 발행하고 현물출자 2500억~3000억원을 받으면 자본금 2500억원에 부채인 상환우선주(1500억원)를 제해도 자본금이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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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서발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에스알(SR)에 2500억~3000억원 규모 현물 출자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보유 중인 자본금 41조원 규모의 한국도로공사 지분 중 일부를 에스알에 넘기고, 에스알의 최대 지분을 보유해 '정부출자기업'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산하기관 간 현물출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정부 등에 따르면 고속철 운행노선 확대 등을 추진 중인 에스알을 정부출자기업에 편입하는 내용의 국유재산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에스알의 운행노선 확대와 신규 고속철도 차량을 도입하기 위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출자기업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현물출자할 수 있다. 현물출자는 현금 출자와 달리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회계상으로 자본이 보강되는 효과가 생긴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코레일은 공적투자자들에 투자금과 수익을 지급하고, 지분 59%를 받게 된다. 해당 주식은 '상환우선주'이기 때문에 회계상 에스알의 부채로 잡힌다. 이에 에스알 부채는 지난해 말 5770억원에서 약 8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6.9%에서 300%를 넘을 수 있다. 자본금이 줄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최악의 경우 철도사업자 면허(150%)를 잃을 수도 있다.
에스알이 신주를 발행하고 현물출자 2500억~3000억원을 받으면 자본금 2500억원에 부채인 상환우선주(1500억원)를 제해도 자본금이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은 15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에스알이 보유하는 도로공사 지분은 현재 자본금 기준 1%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제 현물출자 때는 외부 회계법인의 가치평가에 따라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현물출자 대상이 되면 에스알과 자본금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출자 지분법에 따른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알은 운행노선 확대와 신규 차량 추가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9월부터 SRT 운행 노선을 기존 경부·호남 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확대한다. 또 선로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평택~오송 구간을 2027년까지 2복선화(복선선로 이중 설치)한다. 열차 증편을 위해 SRT 차량 14편성(112량)도 추가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현대로템과 1조원 규모의 SRT 차량 발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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