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웃고 있는 빵 - 허주영
한겨레 2023. 6. 2. 05:05
빵들은 웃고 있다고 나는 본다
빵들은 웃고 울면서 부풀어지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웃게 되어 있다
나는 웃고 있지 않은 빵을 본 적이 없다
나는 그걸 먹겠다
침 바른 빵을 나는 먹는다
내가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데
네게도 한입 내밀고
중앙으로 갈라지는 좋은 냄새
거기서 웃음이 났다
- 허주영의 시집 <다들 모였다고 하지만 내가 없잖아>(민음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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