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안전 책임지는 ‘학교안전지킴이’…활동 고작 3시간

오민주 기자 2023. 6.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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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출입통제·교통지도 등 역할
예산 부족으로 운영 방식 제각각
학부모, 등하굣길 안전 불안 호소
수원특례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교안전지킴이가 등교 지도를 하는 모습. 오민주기자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학생 안전 문제(경기일보 5월9일자 7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내 안전을 책임지는 학교안전지킴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학교안전지킴이’는 도내 공립 유치원과 초·중·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생 보호 인력이다. 지난해 기준 총 2천160개교에서 2천736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외부인의 출입 통제와 학생 등하교 교통안전 지도, 통학버스 탑승 보조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교폭력 피해 건수가 늘어나면서 학생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내외 순찰과 학교폭력 가·피해자에 대한 선도 활동도 도맡고 있다.

문제는 학교안전지킴이 운영 예산이 부족해, 학교 실정에 따라 운영 방식이 제각각인데에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안전지킴이 운영비로 한 학교당 매년 7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루 2명의 학교안전지킴이가 최대 3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비용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부분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대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 기본운영비 예산을 편성해 학교안전지킴이를 추가로 뽑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화성시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최소한 학생이 등교하는 오전 8시부터 하교하는 오후 4시까지는 학교안전지킴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교 후문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수원지역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운영비로 학교안전지킴이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은 없다”면서 “자원봉사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활동비가 적어, 지원자를 구하는 데 곤란한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교안전지킴이 운영 지침을 체계화하고 예산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안전지킴이는 근로자가 아닌 자원봉사활동 형태의 학생 보호 인력이기 때문에 지원금이 많지 않다”면서도 “학교에서 학교안전지킴이를 추가로 위촉하기 위한 운영비를 요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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