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토양 오염 정화… 송도 도시개발 본격화
연말까지 설계작업 마무리 예정·이달 MOU… “15년만에 성과”
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일대 도시개발사업이 테마파크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를 시작으로 사업 추진 15년만에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이중근 부영 회장 등은 부영과 송도 테마파크 및 도시개발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와 부영은 옛 송도유원지 도시개발사업의 인가 조건을 완화하는데 합의했다. 현재 이 도시개발사업의 인가 조건에는 ‘테마파크 완공 3개월 전 도시개발사업의 아파트 분양 및 착공 등은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와 부영은 이 같은 도시개발사업의 인가 조건을 ‘테마파크 부지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작업의 착공’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영은 테마파크 공사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오염 정화 공사만 시작하면 아파트 분양 등이 가능한 셈이다. 부영은 우선 맹꽁이를 이전하고 토양오염 정화를 위한 설계작업을 연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실제 토양오염 정화에는 1년6개월여가 걸린다.
앞서 테마파크 부지 49만8천833㎡(15만800평) 중 77%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납·비소·아연·불소 등이 기준치 초과로 나왔다. 연수구가 2021년부터 부영에 토지 정화명령을 했으나 부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구는 지난 1월에 경찰에 고발했다.
특히 시와 부영은 도시개발사업 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부지 교환’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부영의 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시와 부영은 도시개발사업의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당초 부영은 옛 송도유원지 부지 58만8천600㎡ (17만8천363평)중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 주거용지 24만2천499㎡(7만3천484평)에 3천902가구를 지으려 했다. 이는 부영이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사들인 비용 3천150억원과 토양오염 정화비용 3천여억원 등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낮다.
이 때문에 부영은 용적률 상향 및 가구 수 상향 등을 요청했으나, 시는 특혜 논란이 있다며 거부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영의 공공기여 등이 있을 경우 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시와 부영은 이달 중 도시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할 방침이다. MOU에는 토양오염 정화에 대한 약속과, 이와 관련한 도시개발사업의 인가 조건 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다. 부지 교환 등의 내용은 나중에 협의해 검토하는 큰 틀의 의미만 담길 전망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15년 동안 도시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제는 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영의 새로운 계획도 지역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을 수 있어 우선 큰 틀에서의 합의만 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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