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단순한 장식물? 편견은 버려주세요" [Weekend 문화]

유선준 입력 2023. 6. 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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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현재 우리의 삶 그 너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일 서울 성동구 본인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지평을 넓히고, 변화와 다름을 포용하는 시대정신을 담고자 노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출범한 'K-디자인 점프업 포럼'에서 공동 위원장을 맡은 김 회장은 '디자인 세계화' 목표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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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내수 중심 韓 디자인 한계 극복
‘K디자인 점프업 세계화 포럼’
출범 첫 공동 위원장 맡아
韓 디자인·인력수준 세계적
정부, 예산 확대로 지원 나서야
업계 디지털 전환 중요하지만 자칫 기술자 시장만 확대될 우려
디자인이 담아야 하는 건 변화와 다름 포용하는 시대정신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이 1일 서울 성동구 본인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을 갖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디자인은 현재 우리의 삶 그 너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일 서울 성동구 본인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지평을 넓히고, 변화와 다름을 포용하는 시대정신을 담고자 노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출범한 'K-디자인 점프업 포럼'에서 공동 위원장을 맡은 김 회장은 '디자인 세계화' 목표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다. 그러나 그의 확실한 구상과 계획이 있는 만큼 업계에선 우려 보다 기대가 큰 상황이다.

현재 이 포럼은 내수시장 중심의 제한적 매출 등 질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강구 중이다. 특히, 디자인 디지털 전환, 제조업과의 융합, 해외시장 진출 등 K-디자인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체와 종사자들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디자인 과정에서 가상 현실(VR), 증강 현실(AR) 등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제품 개발과 디자인 프로세스를 가속화 하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과 제조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지론을 가진 김 회장은 제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 및 제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제조 가능성과 생산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질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도 제한적 매출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디자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국제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현지 문화, 선호도, 경쟁 업체 등을 고려해 제품을 '커스터 마이징' 하고, 해외 거래 및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정체된 디자인 업계의 매출과 3.69%에 불과한 수출기업 비중을 문제로 지적하며 디자인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 디자인 적용, 다른 산업과의 융합, 해외판로 개척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정부의 견해를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우려감도 표했다. 그는 "디자인계 디지털 전환이란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의 작업환경을 말하는데, 자칫 디지털 기술자들

의 시장만 커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우리가 스스로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고 적용하고 때로는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디자인 발전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디자인이 단순한 장식물이라는 인식을 고위직부터 버리고 인식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디자인이 주목 받는 시기이긴 하지만 아직도 제품의 후반부 아름다운 장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항상 성장의 한계를 느낀다"며 "고

위직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 다음이 예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산업에 비해 정말 소소한 예산으로 세계화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며 "이미 한국의 디자인 수준과 전문 인력 보유 수준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고, 이제 그 풍부한 자원을 정부가 잘 활용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그는 인재를 배출하는 교수로서 항상 학생들에게 "디자인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디자인은 경계와 영역이 없어야 한다"며 "내가 구상하고 꿈꾸는 디자인을 위해 우리는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필연적이라고 늘 말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디자인을 '공기처럼, 숨처럼 우리의 일상에 늘 존재하는 삶의 수단'이라고 정의한 만큼 포용하는 시대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빅터 파파넥'이 말했듯이 디자인은 통합적 조정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는 다른 문화와 다른 환경, 다른 대상 일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는 '타자'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며 "동질성을 가진 이웃, 장애를 가진 이, 아픔을 가진 이 등 그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약력 △현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현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현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전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S1생활권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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