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6개월째 공석인 매출 25조원 기업
연매출 25조원이 넘는 통신 그룹 KT가 이달로 ‘CEO(최고경영자) 부재’ 3개월째를 맞습니다. 하지만 KT가 혼란에 빠진 기간은 사실상 이보다 더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CEO였던 구현모 전 대표와 후임 후보였던 윤경림 전 사장이 전격 사퇴한 시점은 올 3월 말이지만, 올 초부터 KT 지배구조를 둘러싼 ‘여권발(發)’ 불만이 쏟아진 걸 감안하면 반년 가까이 어수선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CEO 선임 소식은 아직입니다. KT는 ‘뉴거버넌스구축 TF’라는 외부 인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자문단을 꾸리고 7월까지 새 CEO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합니다. “이전 CEO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제대로 준비해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KT 내부 인사들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KT가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며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T는 다음 주 중 CEO 결정에 주요 역할을 하게 될 사외이사 후보 명단과 정관 개정안 초안을 공개합니다. 기존 정관에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CEO의 요건으로 규정했지만, 이번에 이 문구를 삭제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이를 놓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낙점될 낙하산 인사를 기다리며 먼저 자격 요건부터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립니다.
현재 KT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K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가 감소한 48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14.4% 증가하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KT만 대폭 줄어든 겁니다. 이뿐 아니라 정부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따라 통신사들이 5G 중간요금제를 보완해 발표하는 것도 KT가 가장 늦었습니다. 1일 KT의 주가는 3만600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약 20% 빠졌습니다. 증권가에선 “계속 CEO 공백이 이어지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주나 회사를 위해 KT의 CEO 부재 상황이 계속 길어져서는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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