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몽골리안 랩소디’ 될뻔

조성호 기자 2023. 6.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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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매에 曲 초고 출품 예정… 머큐리의 왕관·망토 등도 나와
영국의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초고.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에서 ‘몽골리안’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그 위에 ‘보헤미안’이라고 적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소더비 홈페이지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목이 애초에 ‘몽골리안(Mongolian·몽골의) 랩소디’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글로벌 경매 회사 소더비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퀸의 보컬이자 이 곡을 만든 프레디 머큐리의 유품을 오는 9월 경매에 부친다며 일부를 공개했는데, 이 중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초고가 포함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소더비측은 낙찰 예상가를 150만달러(약 19억9000만원)로 보고 있다.

이번 경매엔 1991년 세상을 뜬 머큐리와 사실혼 관계였던 메리 오스틴(72)이 보관하고 있던 머큐리의 초고와 무대 의상 등이 나온다. 경매에 출품된 머큐리의 가사 초고는 15쪽 분량으로 이제는 사라진 항공사 ‘브리티시 미들랜드’의 로고가 찍힌 종이에 작성됐다. 이 중 한 부분에 ‘몽골리안 랩소디’란 제목을 적었다가, 그 위에 선을 죽죽 긋고 ‘보헤미안’으로 고쳐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소더비의 문서 분야 전문가 게이브리엘 히턴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초고를 보면 “머큐리가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놀이 하듯 가사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보헤미안과 몽골리안은 같은 각운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머큐리가 특정 발음이 주는 느낌을 먼저 염두에 둔 다음 제목이나 가사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1986년 공연 무대에 선 프레디 머큐리. 사진 속 왕관과 망토도 오는 9월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소더비 홈페이지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중에도 애초에 완전히 다른 뜻인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첫 소절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 man·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은 애초에 ‘마마, 데어스 어 워 비갠(Mama, There’s a war began·엄마, 전쟁이 시작됐어요)’였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물품 중에는 ‘섬바디 투 러브’ ‘위 아 더 챔피언’ 등의 초고도 포함됐다. 머큐리가 1986년 웸블리 스타디엄 공연 때 입었던 왕관과 망토, 골든디스크 상패 등도 함께 경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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