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몽골리안 랩소디’ 될뻔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목이 애초에 ‘몽골리안(Mongolian·몽골의) 랩소디’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글로벌 경매 회사 소더비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퀸의 보컬이자 이 곡을 만든 프레디 머큐리의 유품을 오는 9월 경매에 부친다며 일부를 공개했는데, 이 중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초고가 포함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소더비측은 낙찰 예상가를 150만달러(약 19억9000만원)로 보고 있다.
이번 경매엔 1991년 세상을 뜬 머큐리와 사실혼 관계였던 메리 오스틴(72)이 보관하고 있던 머큐리의 초고와 무대 의상 등이 나온다. 경매에 출품된 머큐리의 가사 초고는 15쪽 분량으로 이제는 사라진 항공사 ‘브리티시 미들랜드’의 로고가 찍힌 종이에 작성됐다. 이 중 한 부분에 ‘몽골리안 랩소디’란 제목을 적었다가, 그 위에 선을 죽죽 긋고 ‘보헤미안’으로 고쳐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소더비의 문서 분야 전문가 게이브리엘 히턴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초고를 보면 “머큐리가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놀이 하듯 가사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보헤미안과 몽골리안은 같은 각운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머큐리가 특정 발음이 주는 느낌을 먼저 염두에 둔 다음 제목이나 가사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중에도 애초에 완전히 다른 뜻인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첫 소절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 man·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은 애초에 ‘마마, 데어스 어 워 비갠(Mama, There’s a war began·엄마, 전쟁이 시작됐어요)’였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물품 중에는 ‘섬바디 투 러브’ ‘위 아 더 챔피언’ 등의 초고도 포함됐다. 머큐리가 1986년 웸블리 스타디엄 공연 때 입었던 왕관과 망토, 골든디스크 상패 등도 함께 경매에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푸틴, 북한군 파병 부인 안해…"우리가 알아서 한다"
- [엄마가 엄마에게] 곽경진씨 외
- [알립니다] 우리 아이 출생 소식, 액자에 담아 간직하세요
-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혼낼 때 아이가 “사랑해” 하면 부모 감정 잘 설명해 주세요
- 아이 등원시킨 후 정오 출근, 오후 4시 반 퇴근해 하원도 챙기죠
- 인천, 내년부터 아이 낳으면 대중교통비 최대 70% 환급
- 우주청 이어 우주항공캠퍼스… 우주 도시로 뜨는 사천
- 광운대역 물류부지 오늘 드디어 첫 삽
- 신혼부부 장기전세, 내년 청담·신반포·잠실에도 공급
- 부산 주한미군기지 장비 보관 창고서 한밤 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