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2025년 아부다비 공연, 3년 공들여”
“석유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지속시키는 유일한 자산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석유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는 ‘문화’가 미래의 가치라고 봅니다. 문화 강국으로 불릴 미래를 위해선 어떤 투자라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후다 알카미스 카누 아부다비 음악·예술 재단(ADMAF) 이사장 겸 아부다비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UAE 같은 부국이 예술에 투자를 안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UAE 문화·예술계의 선봉장으로서 ‘아랍권에 오페라를 가져온 인물’(오페라 전문 매체 오페라와이어)이란 평가를 받는 그는 한국 예술가들을 아부다비 페스티벌 무대에 초청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후다 이사장은 “2019년 아부다비 페스티벌이 한국의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을 초청할 때만 해도 누구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때 당시 느낀 한국 예술가들의 재능과 혼, 에너지를 세계 사람들이 향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아부다비 페스티벌은 2004년부터 매년 3월에 한 달간 열리고 있다. 현지에선 접하기 어려운 해외 공연을 초청해 자국민의 문화적 경험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2019년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그는 “한국은 K팝 등 대중문화로 유명하지만 발레·오페라 등 클래식 공연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나라”라며 “이번 방문 때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찾아 공연 및 공동 전시에 대해 상의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아부다비 페스티벌에 초청하는 것도 확정 지었다. 그는 “이 시대의 위대한 아티스트 임윤찬은 2025년 아부다비에 와서 공연할 예정”이라며 “그를 모시려고 3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유명해졌지만, 후다 이사장은 이미 한참 전에 실력을 알아보고 공을 들여왔다는 뜻이다. 앞서 그는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 등도 아부다비 무대에 초청했다.
전임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문화 융성’ 특명을 받고 1996년 ADMAF를 설립한 후다 이사장은 세계 각지의 문화를 아랍권에 소개하는 일뿐만 아니라 UAE와 아랍권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200년 역사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에서 우드, 카눈 같은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공연하고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UAE의 문화를 세계에 알린 주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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