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엄마, 삶과 예술을 실천하기

한국은 ‘어버이날’이 있지만 미국은 ‘어머니날(Mother’s Day)’, ‘아버지날(Father’s Day)’이 따로 있다.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이는 1907년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애나 자비스는 정부 기관, 입법부 등에 1년에 하루는 어머니들을 기리는 데 헌신할 것을 제안했다. 1910년, 버지니아주는 처음으로 어머니 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인정했다. 최종적으로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모든 미국인 어머니들을 위한 국경일로 선포했다. 기념일로 지정될 만큼 엄마는 얼마나 대단한 존재일까? 엄마가 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없이 생각해 봤지만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 하나 있다. 끊임없이 줘도 부족하고 아쉬운 사랑의 순간들. 모든 장면이 사무치게 그리워 할 순간이 오겠구나. 매일 매순간이 기쁨이고 성장이고 경이로움의 연속인 건 확실하다.
산뜻한 바람과 꽃가루가 춤추는 5월. 지독하게도 끝나지 않았던 뉴욕의 얄미운 초겨울 같던 날씨가 어느새 물러가고 맑고 투명한 빛이 내리쬔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 엄마가 되는 상상을 했다. 세상의 기적을 맛보는. 여러 의미로 정말이었다. 여성이자 엄마가 되는 건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감각과 감정, 그리고 경험으로 생기는 또 다른 흩어진 ‘나’를 발견하게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예술계에서 엄마됨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 ‘여성’이자 ‘엄마’라는 주제는 젠더를 넘어선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다뤄지고 있다. 현대 미술에서도 시대에 대응하는 ‘젠더’, ‘페미니즘’, ‘모성애’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 문제, 특히 성별의 변화에 이뤄지는 ‘가족’과 ‘모성’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작업이 나타나고 있다.
엄마이자, 아티스트이자, 여성이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 속에서 나타나는 서사는 ‘공공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지만 또 하나의 ‘사회적인 삶’이다. 이 말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사회적 관계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예술계 안에서 이러한 주제가 생산적인 힘을 가지기 위해선 드러내기, 보이게 만들기, 함께하기, 지지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엄마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고 함께 간다. 육아는 현실이고 예술과 육아는 이미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온 지 오래고 인식은 확장되고 있다. 큰 범주에 속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을 건드리는 것. 계속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입증할 일들이 앞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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