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재임중 살인사건 급증에 "前정권의 나쁜 유산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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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급증세를 보인 살인 사건과 관련, 그 원인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며 폭력조직 등에 대한 온건 대응 방침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전 정부 사람들은 살인사건 지표를 보며 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냐고 지적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고 떠났는지 살펴야 한다. 결국 치안 면에서 나쁜 유산을 남기고 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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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급증세를 보인 살인 사건과 관련, 그 원인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며 폭력조직 등에 대한 온건 대응 방침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타마울리파스주 사우다드마데로에 있는 해군 시설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 정권의 나쁜 유산 때문에, 나라가 쇠퇴했고 폭력 사건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의 임기 동안 살인 사건이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실제 멕시코 통계청(INEGI), 시민안전보호부(SSPC), 국가공공안전사무국(SESNSP) 자료를 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2018년 12월 이후 지난 달 24일까지 4년5개월여간 보고된 살인사건 건수는 15만6천1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카르텔을 상대로 강력한 진압 작전을 수행한 펠리페 칼데론 정부(2006∼2012년) 6년간의 살인사건 발생 건수(12만463건)를 크게 웃돈다.
'근 20년 새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대'로 불렸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2012∼2018년) 시절 살인사건 발생 건수(15만6천66명)도 넘어섰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정부(1994∼2000년·7만9천759건)와 비센테 폭스 정부(2000∼2006년·6만280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6년 임기를 채우기도 전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그 원인을 전 정권의 '실정'으로 돌렸다.
그는 "전 정부 사람들은 살인사건 지표를 보며 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냐고 지적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고 떠났는지 살펴야 한다. 결국 치안 면에서 나쁜 유산을 남기고 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띄워놓은 살인율 그래프 중 칼데론 정부 시기를 지목한 뒤 "그들은 카르텔에 면책을 주고 공범으로 지냈다. 장관이 마약 밀매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며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공안전부 장관을 힐난하기도 했다.
칼데론 정부 치안 수장이었던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은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이끈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받고 2001∼2012년 미국 등지로 코카인 등 마약을 유통할 수 있도록 눈감아줬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폭력 조직 등에 대한 당장의 무력 진압보다 장기적 관점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총알 대신 포옹'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복지와 생활 조건을 개선하면서 더 평화로운 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살인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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