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기에도 이동네 집값은 오르네…기찻길따라 ‘핫세권’ 부상할까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6. 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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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신규노선 17개 개통
다시 그리는 부동산 투자 지도
[사진 = 연합뉴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철도망 확충은 지역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핵심 호재로 꼽혔다. 수도권광역철도(GTX) 노선에 대한 기대감에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고, 노선과 정차역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노선 유치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에 철도망 개통에 따른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들도 지난 해부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상승 거래도 눈에 띄면서 신규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4년은 신규 철도 개통이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대거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철도DB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개통 예정인 철도 노선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개통이 이뤄지거나 개통 예정인 5곳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2024년은 미래철도DB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신규철도 노선이 개통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GTX 노선 등 수도권에서 관심이 집중된 철도 노선이 대거 포함된만큼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노선으로는 개발 단계만으로도 부동산 시장을 들끓게 만들었던 GTX-A노선이 꼽힌다.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삼성(서울 강남구)~동탄(경기도 화성시) 39.5㎞ 구간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GTX-A노선의 북부를 잇는 운정(경기도 파주시)~서울역 42.6㎞ 구간도 내년 하반기 개통될 전망이다.

GTX-A노선은 동탄, 고양시 킨텍스 한류월드 등에 정차역이 세워진다. 개발 단계에서 이미 일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던만큼 개통에 따른 인근 지역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 여파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이 하락했던 일대 아파트는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반등 거래도 발생했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역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9㎡의 경우 ‘GTX 열풍’이 거세게 불던 2021년 6월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에는 6억2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단지는 지난 25일 6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같은 달 6일에는 7억1300만원에도 손바뀜이 발생하는 등 6억원 후반~7억원 초반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8㎡는 올해 초 10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가, 최근 11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3억 원 이상 급락했다. 이후 거래가 늘며 6억 원 후반~7억 원 수준까지 실거래가가 오르다 지난달 15일에는 7억 4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동탄역 인근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84.8㎡는 2021년 8월에는 14억 8000만 원까지 오른 후 올해 초 10억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반등한 11억 3000만 원에 매매됐다.

수도권에서는 GTX-A노선과 함께 지하철 8호선 암사(서울 강동구) ~ 별내(경기도 남양주시) 12.9㎞ 연장 구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동북부와 서울 동부는 그동안 차량으로만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동북부 핵심 주거지인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별내지구가 서울 고덕신도시와 직접 연결되는만큼 개통에 따른 파급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구리, 남양주 지역은 지금까지 경의중앙선과 서울지하철 4호선(진접선)만 운행돼 서울 강남권 노선이 없다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8호선이 연장되면 잠실까지 20여분만에 닿을수 있게된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급격한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 유례없이 많은 신규철도 노선들이 개통하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 일으킬 전망이다”며 “특히 신규철도 노선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시점은 개발계획 발표와 개통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수혜를 예상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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