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진의乙을위한변명] 좋은 아빠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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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아햐앙사아리∼ 며엇 해더언가아∼" 어릴 적 밤늦은 골목길에는 종종 이런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어쩌면 그 무관심으로 인해 아빠는 을(乙)도 아닌 병(丙)이나 정(丁)으로 전락해 버릴 겁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는 아빠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것이 좋은 아빠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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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퇴근길에 노래라도 부르면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칠 겁니다. 시험 기간이라는 둥,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둥. 어쩌면 고성방가로 하룻밤쯤 유치장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젠 붕어빵이나 치킨을 사 들고 가도 별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야밤에 군것질하면 살찐다고 타박을 받거나 프라이드 대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치킨을 사 왔어야 한다고 지적당할 수도 있지요. 좋은 아빠 되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자녀의 수가 줄어들면서 좋은 아빠의 기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같이 놀아주지는 못해도 가끔의 간식만으로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무리 값비싼 간식을 사 주어도 좋은 아빠가 될 수는 없지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체력, 둘째는 엄마의 정보력, 셋째는 아빠의 무관심.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할아버지의 재력이라고 하지요. 처음에는 어느 정도 먹혔던 말이었는데, 최근에는 전혀 아니라는 게 대세인 듯합니다. 아빠의 무관심은 이제 씨알도 안 먹히는 서투른 변명에 불과하지요. 어쩌면 그 무관심으로 인해 아빠는 을(乙)도 아닌 병(丙)이나 정(丁)으로 전락해 버릴 겁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는 아빠들이 적지 않습니다. 좋은 아버지의 기준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사실 누구도 좋은 아빠의 기준을 정확히 모릅니다. 배워 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붕어빵이나 치킨 대신 공감이나 소통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밤늦게 사 들고 가는 간식보다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이른 귀가가 필요하지요. 그것이 좋은 아빠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양중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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