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2026년까지 기업 1000개 유치, ‘경제도시’ 일굴 것” [2023 서울 구청장에게 묻다]
“연내 450개 기업·3100명 고용 창출
2030 찾고 싶은 고유문화 만들 것
LH·SH 등과 연계 청년주택 활성화
관악산 공원부지 생활체육시설 추진
반지하 집중호우 피해 예방도 만전”
서울 관악구는 전국의 청년 인구를 빨아들인다. 직업·진학·주택 등 이유로 수많은 청년이 관악에 둥지를 튼다. 50만 구민 중 20대가 11만5000명(23%), 30대가 9만명(18%)에 달한다. 그러나 청년에게 관악구는 ‘살고 싶은 곳’보다는 ‘살 수밖에 없는 곳’에 가까웠다. 집값이 감당할 만하면서 주요 일자리와 지근거리라 베드타운에 머물렀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첫 임기인 민선 7기부터 ‘청년’과 ‘일자리’를 강조한 이유다.
민선 7기 4년간 박 구청장은 창업클러스터 ‘관악S밸리‘를 만들어 지난해까지 기업 370개를 유치하고 25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취임 당시 6500억원이던 관악구 1년 예산은 최근 1조원대로 올라섰다. 외부 재원 유치에 힘쓴 결과다. ‘청년이 원하는 정책’을 끊임없이 반영했더니 청년들이 동아리를 만들고 축제 무대를 달구고 있다.
재선 이후 박 구청장은 청년 정책에 더 힘을 쏟았다. 지난해 11월 청년문화국을 신설하고, 올해 4월 청년 활동 거점 공간인 관악청년청을 개관했다.
다만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구정에 녹여내기는 쉽지 않다. 예산·조직은 물론 구청장 권한도 한계가 많다. 이럴 때는 우회로를 뚫어 틈새를 만든다. 청년주택이 대표적이다. 구 차원에서는 기금을 조성해 청년주택을 지을 근거가 부족하기에 그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로 상향하고 용적률 증가분을 청년주택으로 기부채납받으려 시와 함께 애쓰고 있다”고 했다. 또 “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SH(서울주택도시공사)에 청년주택 부지를 찾아주고, 여기에 청년주택을 지으면 관악 청년이 우선 입주하는 제도도 활용한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이 주목하는 관악구의 신성장동력은 서울대와 관악산이다. 서울대를 청년 창업으로 연결시켰다면 관악산 인근에는 문화·체육 공간을 늘리고 있다. 현재 관악산 공원 부지에 파크골프장·치유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축구전용구장 부지도 선정 중이다. 그는 “주민 누구나 행복하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관악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두 번씩 지내며 완성한 교통청사진을 실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신림선 개통으로 관악구는 지하철 2호선 하나만 오가던 신세는 면했다. 그러나 숙원인 서부선·난곡선·신안산선 복선전철 등 경전철 3개 노선이 들어서야 주민 불편을 덜 수 있다. 그는 “사업성만 고려해 철도가 일부 지역에 몰린다면 교통 취약지역은 빈익빈 부익부로 영원히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전철 3개 노선, 남부순환로와 강남순환도로를 잇는 신봉터널이 개통되면 관악에 사통팔달 교통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우 대책은 관악구의 큰 과제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세 모녀가 숨졌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 20만 반지하주택 중 2만300세대가 관악구에 있다”며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반지하 전수조사를 하고 재난안전상황실을 구축했으며 24시간 상황유지 임무를 하는 재난 대응 전담요원을 새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관악구 1500명 공무원들이 상황이 떨어지면 어디로 가야 할지 다 정할 만큼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며 “관악에서 또 인사 사고가 있다면 정말 구청 책임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규희·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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