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시대 농아인 의사소통 체계 강화를”

도농아인대회 개최 700여명 참석
통역사 배치 등 요구사항 영상 제작

▲ 강원도 농아인대회가 1일 오전 평창 한화리조트 그랜드홀에서 이상용 도 농아인협회장, 조성두 도 농아인협회 평창군지회장과 지역의 각급 기관 단체장, 도내 18개 시 군 농아인협회 회원 및 가족, 자원활동가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현태

“농아인도 행복한 특별자치도를 희망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강원지역 농아인들도 언어장벽없이 보다 행복한 지역의 발전을 기원했다.

강원도농아인협회(회장 이상용)는 1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이상용 도협회장과 조성두 평창군지회장, 김영균 평창부군수, 최종수·지광천 도의원, 심현정 평창군의장, 이경희 도복지국장, 이정식 도장애인단체연합회장, 도내 농아인과 자원봉사자 등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강원도농아인대회를 열었다. 18개 시·군 협회 소속 농아인 당사자와 수어교육생 등 50여명이 수어로 제작한 영상 ‘강원특별자치도에 바란다’가 상영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게 지역 농아인 의사소통 체계 강화 등 장애인 복지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의료시설 내 수어통역사 상시배치, 농아인 고령화에 따른 쉼터 조성, 초기 농아인 가정 수어교육 지원 등이 다양하게 언급됐다. 김명환(정선) 씨는 수어를 통해 “아파서 병원에 가도 통역사가 없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하자, 박대환(속초) 씨는 “병원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주세요”라고 수어를 덧붙였다. 또 최운주(홍천)· 신명숙(〃) 씨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한국어나 한국수어를 선택할 수 있고”, “학교에서 수어를 배울 수 있어야한다”는 문장을 이어 밝히기도 했다.

권순남(양양) 씨와 원주지역 고령 회원 20명은 ‘농아인이 어울릴 쉼터 조성’, 이정은·심재윤(평창) 씨는 ‘청각장애인 가족 내 의사소통 해결 및 청각장애아동 정보제공’, 변복순(속초) 씨는 ‘특별교통수단 이용대상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상용 회장은 수어 인사말을 통해 “농아인도 행복한 특별자치도가 필요하다”며 “수어방송 운영 등을 통한 수어통역 및 보급으로 농아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장애인 유공자 표창과 감사패, 장학금 전달에 이어 농아인 작품전시, 재난안전교육, 심폐소생술, 부채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신현태·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