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발 딛는 순간마다 초록이 쏟아진다

김우열 2023. 6. 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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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햇살이 반갑다.

한강의 발원지 태백 검룡소(儉龍沼)는 '힐링 끝판왕'이다.

검룡소(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3호·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는 사계절 원시적이고 무한한 자연의 생명력을 발산한다.

대덕산과 함백산 사이에 있는 금대봉(해발 1418m) 자락 800m 고지에 있는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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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3호
금대봉 자락 800m 고지 위치
검룡소 오름길 1.3㎞ 접근성 ↑
백악기 시대 형성 석회암 연못
용 되고픈 이무기 머무르는 곳
한강 발원지 위용 20m 폭포 장관
야생화·오솔길 펼쳐진 힐링 명소
검룡소

내리쬐는 햇살이 반갑다. 뺨을 스치는 바람의 느낌도 좋다. 자연의 순리에 몸과 마음이 설레고 심쿵한 계절이다. 봄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어느덧 초여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가장 어울리는 키워드는 ‘힐링’이다. 한강의 발원지 태백 검룡소(儉龍沼)는 ‘힐링 끝판왕’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금방이라도 이무기(검룡)가 여의주를 물고 뛰쳐나올 듯 고요하다.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청량감을 띠는 초록의 물결이 장관이다. 아주아주 옛날부터 굳게 잠긴, 때 묻지 않은 비밀의 화원이 개방된 것 처럼 각양각색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이 한가득이다. 빠름이 지배하는 시대에 진정한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이토록 매력적이고 완벽한 ‘힐링길’이 있을까. 검룡소(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3호·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는 사계절 원시적이고 무한한 자연의 생명력을 발산한다. 동화 속, 영화 속, 꿈속, 상상 속에 등장하는 ‘신비의 명당’을 본 듯 호기심을 마구 자극한다.

대덕산과 함백산 사이에 있는 금대봉(해발 1418m) 자락 800m 고지에 있는 소이다. 1억5000만년 전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 연못으로 하루에 2000여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만들며 흐르는 곳이다. 검룡소 인근은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다. 석회암은 빗물에 잘 녹아서 지하에는 동굴이 잘 만들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한강과 낙동강, 우리나라 두 줄기 큰 강이 태백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는 한강의 물줄기가 시작되고, 태백시내의 황지연못에서는 낙동강의 물줄기가 발원한다.

전설은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솟아오르는 굴 속에 검룡(이무기)이 살고 있다고 해서 ‘검룡소’라고 이름 붙였다. 검룡소 오름길은 1.3㎞. 남녀노소, 연령 불문 누구나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프리덤(freedom)을 외치고 싶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평화롭다. 절로 힐링되고 몸과 마음은 한결 상쾌하고 맑다. 피곤과 스트레스,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진다. 울창한 숲길과 야생화길, 오솔길이 하나의 테마처럼 꾸며졌다.

깊고 진한 숲의 향기와 계곡물 소리, 새들의 합창 연주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이어폰은 사치다. 걷는 내내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검룡소 일대 계곡에서는 아름다운 지형·지질학적 경관과 희귀한 동식물상이 눈길을 끈다.

길손 쉬어가는 아기자기한 나무 의자와 나무계단, 계곡의 돌다리는 흑백 아날로그 감성을 마구 내뿜는다. 사진 찍기 좋은 검룡소 핫플레이스다. 대충 찍어도 걸작 사진이 탄생한다.

자연을 벗 삼아 걷다보면 한강의 발원지가 위용을 드러낸다.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하다. 힘찬 물줄기는 쉬지않고 계속 흐른다. 20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가 장관이다.

사계절 영상 9도의 수온을 유지하면서 물이 얼지도, 마르지도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로 인해 바위가 구불구불 패여져 있다.

암반 주변 푸른 물이끼는 신비함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물안개도 자욱하게 피어올라 신화 속 아름다운 여신들이 자태를 드러낼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산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푸르고 시원하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떠나고 싶은 욕구, 팍팍한 현실 탈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다면 답은 검룡소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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