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보고 싶었다”…‘정유정’ 신상공개
[앵커]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23살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정 씨는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자백했는데요.
석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이 여행용 가방을 끌며 거리를 빠르게 걷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나 실제로는 처음 본 날,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3살 정유정입니다.
이미 피해자를 살해한 정 씨는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가방을 챙겨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연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며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해온 정 씨는 거듭된 경찰의 추궁과 가족의 설득에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대전화에선 범행을 저지르기 석 달 전부터 '살인' 등을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고 범죄 관련 도서나 영상을 즐겨본 기록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이틀 전, 한 과외 중개 앱에서 과외 교사를 구하는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와 접촉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 씨는 범행일인 지난달 26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과외를 받을 학생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 집을 찾았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시신을 유기한 곳은 피해자의 집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산책로와도 가까워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는 곳입니다.
정 씨는 택시를 탔는데,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내일 정 씨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고 이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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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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