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 ‘뼈아픈 실수’…무너진 롯데
좌익수로 나선 1회말 수비 실책
플럿코 ‘완벽투’ LG에 1 대 6 패
몇 번을 몸을 던진 건지 모른다. ‘서커스 수비’가 시리즈로 이어졌다.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이번 주중 잠실 3연전에 맞춰 1군에 올라온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황성빈은 국내 야구장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앞마당처럼 뛰어다녔다.
황성빈은 둘째 날 경기가 열린 지난 31일 잠실 LG전에서는 중견수로 외야를 지키던 5회말 1사 2·3루에서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던지며 걷어내 상대 흐름을 싹둑 잘라내기도 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7-1로 대승했다.
황성빈은 1일 잠실 LG전에서는 좌익수로 출전했다. 이날도 망토만 달지 않았을 뿐, 슈퍼맨처럼 날아다녔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흔들었다. 1회말 무사 1루, 황성빈은 LG 문성주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쫓아가 미끄러지며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그러나 타구가 너무 강했던 탓인지 포구 순간, 그만 글러브가 손에서 빠져나가고 말았다. 공도 그 옆으로 튕겨 나갔다.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사 2·3루. 타구를 잡아 급히 연결하려던 황성빈의 송구가 애매하게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흘렀다. 실책이었다.
LG 아담 플럿코와 찰리 반즈의 선발 대결로 투수전이 유력했던 이날 승부는 바로 이 장면 이후로 갈렸다. LG는 무사 2·3루에서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이어진 2사 2·3루에서 박동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황성빈은 3회에는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고, 4회에도 김민성이 때린 타구가 좌익선상에 떨어지기 전 몸을 쭉 뻗어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이어갔다. 그러나 1회 나온 한 번의 실수가 경기 흐름에 너무도 크게 작용했다.
롯데가 초반 열세를 만회하기 어려울 만큼 LG 선발 플럿코의 피칭은 견고하기도 했다. 플럿코는 7이닝 6탈삼진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무패)를 거두며 NC 페디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LG는 6-1로 롯데를 이기고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5월 월간 최소 실책팀(8개)이다. 그러나 이날은 0-4이던 5회에도 유격수 노진혁이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문동주의 데뷔 첫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키움을 7-3으로 꺾으며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문동주는 총 87개의 투구수로 최고시속 158㎞의 직구를 뿌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6이닝에서 7이닝으로 갈아치웠다.
인천에서는 SSG가 홈런 6개를 터트린 타선과 대체 선발 백승건의 4이닝 무실점 활약 속에 삼성을 14-2로 꺾었다. 연타석 홈런을 때린 최정은 리그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1400타점을 기록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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