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잠그고 전시에 항의하고…외국 예술가도 예외 없어

김효신 2023. 6. 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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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중국 코미디언이 시진핑 주석을 패러디했다가 활동이 중단되고 20억 원대 벌금과 재산 몰수 처분을 받는 일이 있었죠.

이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이 외국 예술가들에까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타이완 통일 문제를 풍자한 영국 코미디언의 중국 SNS 계정은 아예 폐쇄됐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코미디언 '로저 삼촌'.

지난달 22일 공연에서 중국에서 왔다는 관객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로저 삼촌/영국 코미디언 : "중국요? 중국 좋은 나라죠. 좋은 나라."]

이어 중국은 화웨이를 통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향해 '시진핑 주석 만세'라고 외칩니다.

타이완에서 왔다는 관객에게는 '모국인 중국과 통일되길 바란다'며 중국의 타이완 통일 정책을 풍자했습니다.

[로저 삼촌/영국 코미디언 : "타이완에서 온 팬들 있나요? (네.) 진짜 나라가 아닙니다. 진짜 나라가 아녜요."]

이 코미디언의 중국 SNS 웨이보 계정은 '관련 법과 규정'을 어겼다는 안내 글이 게시된 채 폐쇄됐습니다.

세계 최대 건축 행사인 이탈리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를 다룬 전시물이 문제가 됐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해 수용소의 개수와 구조를 보여주는 도면인데, 주 이탈리아 중국대사관은 해당 전시 내용이 "완전한 거짓"이라며 비엔날레 주최 측에 작품의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소수 민족 문제를 건드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위구르족 수용소를 분석해 퓰리처상을 받은 해당 작가는 "중국 대사관이 항의한 뒤 공식 만찬 행사를 취소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고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 바란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국립미술관에 '올바른 정치적 방향을 고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문화계 기강 잡기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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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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