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 중견 건설사 줄도산 우려
중견 건설사인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통상 일주일이 소요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최근 공사 현장들의 미분양이 쌓이고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회생 절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은 현재 서울 '방배 신일해피트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와 제주 '제주외도 신일해피트리' 등 전국 총 11개 사업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는 지난 4월 일반분양에서 93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해 흥행 참패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일의 공사 미수금은 약 286억원이다. 약 164억원이었던 2021년 말과 비교해 1년 만에 무려 74%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43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33억원에서 약 100억원 급감했다.
시공능력평가 113위인 신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도산 경고음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우석건설(202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동원산업건설(388위)과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도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또한 올해에도 범현대가 건설사인 에이치엔아이앤씨(133위)와 대창건설(109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폭이 줄어들고 분양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지방 사업장은 미분양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밀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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