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 인수 마무리 다시 한국 대표하는 호텔로"
엔데믹에 견조한 실적 기대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인이 제이에스코퍼레이션(회장 홍재성·사진)으로 바뀐다. 코스피 상장사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글로벌 명품 핸드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1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이에스 747'에 총 1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제이에스 747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블루코브자산운용 제1호 일반사모 투자신탁(REF)이 각각 50%를 출자해 설립된다. 제이에스 747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미라마유한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될 예정이다. 블루코브자산운용 REF의 1호 투자자 역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900억원, 블루코브자산운용과 알스퀘어가 100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로써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이달부터 제이에스 747이 직접 경영하게 된다. 1978년 7월 개장한 국내에서 가장 유서 있는 호텔 중 하나로, 대지 6만㎡(약 1만7960평)와 대규모 객실(615개)을 보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마다 머물렀던 5성급 호텔이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도심권을 찾는 비즈니스 고객의 방문이 많고, 남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한강 조망 등 우수한 입지로 개장 이래 40년간 국내 대표 호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호텔은 리움미술관 등 이태원 상권과 직접 연결하며 K패션·K컬처·K푸드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은 "블루코브가 참여했지만 1900억원을 투자해 95% 지분을 회사가 확보하게 된다"며 "책임 있는 최대주주로서 성실히 경영해 서울 제1의 자랑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텔업 경험과 함께 패션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홍 회장은 "부산과 제주에서 호텔을 운영해봤다"면서 "K패션을 이끌며 수년 동안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온 것 자체가 우리의 자산"이라고 밝혔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외국인이 다시 늘어나며 호텔이 재부흥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여행객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어 호텔 경영수지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실과 식음(F&B) 부대시설 등을 개편해 트렌디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호텔 운영은 현재와 같이 하얏트가 계속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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