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의 왕’ 환희의 순간…준우승 메달을 관중석에 던진 패장 모리뉴
세비야전 승부차기 끝 ‘우승 좌절’
유럽 대항전 결승 무패 기록 깨져
시상식 직후 관중석 걸어가 ‘기행’
외신 “어린이 팬 행운의 선물 받아”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에게 준우승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모리뉴 감독이 유럽 대항전 결승전에서 처음 패배한 뒤 메달을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어린 팬에게 던져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2023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로마는 전반 34분 파울로 디발라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0분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의 자책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불운했던 로마는 연장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가로막혀 1-4로 패배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가 우승 문턱에서 넘어지면서 유럽 대항전 결승전 전승이라는 특별한 기록이 깨졌다. 반대로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7전7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FC포르투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린 모리뉴 감독은 직전까지 유럽 대항전 결승전에서만 5전5승(챔피언스리그 2회·유로파리그 2회·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회)을 자랑했다. 그랬던 그도 역시 유로파리그 결승전만 오르면 항상 우승해왔던 세비야를 넘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모리뉴 감독은 시상식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연출했다. 모리뉴 감독이 준우승 기념 메달을 받은 직후 곧바로 벗은 뒤 관중석까지 걸어가 한 어린 팬에게 선물로 던져준 것이다. 일각에선 결승전 판정과 맞물려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어린 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모리뉴 감독이 2006년 첼시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했던 당시에도 메달을 팬에게 선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CNN’은 “(준우승 메달을 받은) 어린이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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