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선방쇼→세비야 유로파 7회 우승’ 야신 보노, 토트넘이 그를 원하는 이유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세비야가 AS 로마를 꺾으며 UEL 또 한 번 UEL 정상에 올랐다. 팀의 수문장 야신 보노가 핵심이었다.

세비야는 6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로마에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세비야는 정규시간 이후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결국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세비야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확정했다.

예측할 수 없던 대결이었다. 결승전 승률 100%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었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무려 UEL 6회 우승에 빛나는 ‘UEL의 제왕’ 세비야였다.

역시 승부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안정적인 수비로 서로의 기회를 차단했다. 전반 34분이 돼서야 접전에 균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파울로 디발라였다. 잔루카 만치니가 전방으로 밀어준 공을 디발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유로파의 제왕’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부터 높은 점유율로 몰아쳤다. 결국 후반 10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루카스 오캄포스가 볼 경합에서 로마의 수비는 흔들었고 잔루카 만치니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점수 변화 없이 후반도 마무리됐다.

연장 전반, 세비야와 로마는 지쳐있었다. 모험적인 도전을 지양하고 내려앉는 수비를 택하는 것은 불가피했다.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 없이 연장 후반전에 돌입했다. 세비야는 로마의 끈질긴 세트피스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끝내 로마를 상대로 승리했다.

부담됐던 승부차기였지만 세비야는 야신 보노를 믿었다. 보노는 자신 있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막아 세우며 모로코의 돌풍을 이끌었던 경험을 기억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보노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첫 번째 키커였던 크리스탄테에게 골은 내줬으나 방향은 읽었다. 감각을 살려 그대로 두 번째, 세 번째 키커였던 만치니, 이바녜스를 잇따라 막아냈다. 놀라운 선방에 로마의 선수들은 고개를 들 수 없었고 골의 주인공 디발라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야신 보노의 인상적인 경기력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에는 11년간 팀의 수문장으로 활약한 위고 요리스가 있다. 하지만 요리스는 시간이 흐르며 잦은 실수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노쇠화에 따른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빈도도 늘어갔다.

새로운 키퍼가 절실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여러 선수를 관찰해왔다. 보노 이외에도 같은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다비드 라야(브렌트포드) 등의 후보도 있었다.

키퍼라는 포지션은 직접 득점할 수는 없으나 오늘 맞대결처럼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뒤집을 영향력이 있다. 보노가 계속해서 큰 무대에서 슈퍼세이브를 보인다면 토트넘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글=‘IF 기자단’ 1기 김재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