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무례하다" vs "원래 그랬다" 비매너 논쟁...2등 메달 던진 이유는?

2023. 6.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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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세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우승에 실패하자 준우승 메달을 관중에게 건넸다. 우발적인 기행일까, 팬 서비스일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AS 로마가 패했다.

곧바로 결승전 시상식이 열렸다. AS 로마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포디움에 올라가 준우승 메달을 건네받았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이 직접 준우승 메달을 수여했다. 체페린 회장은 무리뉴 감독과 짧게 인사를 나누며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무리뉴 감독은 포디움을 내려오자마자 목에 걸린 메달을 빼서 한 손으로 집었다. 그리곤 벤치 뒤편에 있던 AS 로마 소년 팬을 불러 메달을 던졌다. 주변에 있던 AS 로마 팬들은 박수를 쳤고, 무리뉴 감독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무리뉴 감독은 ‘결승전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유독 토너먼트에서 강했다. 이 경기 전까지 UEFA 주관 유럽대항전 결승전에서 승률이 100%에 달했다. 챔피언스리그(2회)와 유로파리그(2회), 컨퍼런스리그(1회)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무리뉴 감독은 준우승에 기분이 나빴던 걸까. 무리뉴 감독이 메달을 집어서 던진 장면은 중계방송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팬들은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무리뉴 감독이 무례하다”는 주장이 있다. 한 대회의 결승전이 끝났고 UEFA 회장이 직접 나와서 준우승 메달을 수여했는데, 무리뉴 감독은 보란 듯이 메달을 관중석에 던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무리뉴가 ‘홧김’에 메달을 던졌다는 의견이 있다.


“항상 그랬다”는 주장도 있다. 무리뉴 감독이 메달을 던진 게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2017년에 UEFA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에도 메달을 관중에게 던졌다.

당시 무리뉴 감독이 밝힌 인터뷰를 보면 그의 입장을 알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가끔은 우승하고도 메달을 보관하지 않는다. 준우승은 어떻겠는가”라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아이가 보이길래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라고 답했다.

우승 메달도 던진 적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2005-06시즌 첼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끌고 우승 메달을 받자마자 관중석으로 높이 던졌다. 2015년에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스널에 패하고 준우승 메달을 관중에게 던졌다.

지금껏 보여준 언행으로 보면 무리뉴 감독의 ‘메달 던지기’는 팬서비스에 가까워 보인다.

[무리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블리처리포트]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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