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에 페드로-그리피 주니어까지 넘은 선수가 있다고? ‘HOF 예약’ 농담 아니네

김태우 기자 2023. 6. 1. 22: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32세의 나이에 전설들의 누적 WAR을 넘어서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 켄 그리피 주니어는 청정 타자에 여러 재능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트라웃과 유사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건강하기만 하면 지구상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은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다. 전성기에서 서서히 떨어질 나이이기는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뛸 시간이 한참 더 남아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라웃이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대 초반에 은퇴해 명예의 전당을 예약할 만한 선수들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약간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트라웃의 통산 성적을 보면 또 고개가 끄덕인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6월 1일(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3번의 시즌에서 1460경기에 나갔다. 그리고 이 1460경기에서 타율 0.302, 363홈런, 9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통산 1600안타를 쳤고, 이미 1000득점(1088득점)을 넘겼으며, 여기에 204도루를 더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판단할 때 또 하나의 기준이 되는 타이틀도 풍부한 편이다. 트라웃은 이미 10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신인상을 거머쥐었으며, 9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무엇보다 벌써 세 차례(2014‧2016‧2019)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력이 있다.

세이버매트릭스의 성적만 보면 트라웃은 더 빛난다. 요즘은 명예의 전당 투표 때 해당 선수가 얼마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쌓았는지 참고하는 투표 인단도 있다. 흔히 트라웃이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이 WAR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트라웃은 통산 84.2의 WAR을 기록 중이다. 84.2의 WAR은 이미 역대 공동 5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당분간은 전성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WAR 수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당대를 풍미한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페드로 마르티네스
▲ 공수주에서 모두 기량을 갖춘 트라웃은 WAR을 쌓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트라웃은 올해도 WAR을 착착 쌓아가며 전설들을 추월했다. 트라웃이 올해 추월한 대표적인 전설적인 선수들이 바로 켄 그리피 주니어와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그리피 주니어의 통산 WAR은 83.8, 마르티네스는 83.9다. WAR이 선수의 가치를 모두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두 선수의 위대함과 더불어 트라웃의 위대함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트라웃보다 앞에 있는 54명의 선수 중 49명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렇다면 5명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다 이유가 있었다. 역대 WAR 4위 배리 본즈(162.8), 8위 로저 클레멘스(139.2), 16위 알렉스 로드리게스(117.5)는 약물 전력이 있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으나 투표 인단이 약물 문제로 끝내 외면했거나 현재도 외면 중이다.

역대 29위인 알버트 푸홀스(101.5)는 지난해 은퇴해 아직 명예의 전당 투표가 시작되지 않았다. 투표는 은퇴한 지 5년이 넘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018년 은퇴한 역대 40위 아드리안 벨트레(93.5)는 올해부터 투표권을 얻는데 의심의 여지 없이 첫 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라웃보다 WAR상으로는 떨어지는 전설적인 스타들도 이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그런 측면에서 트라웃 또한 유력 후보로 보는 건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

한편 현역 선수로는 트라웃에 이어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77.7),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77.6),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77.6),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72.6)까지 WAR 70의 벽을 넘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5년 뒤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직행할 것으로 보이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2023년부터 2016년까지 WAR 69.8을 쌓았으나 이후 오히려 까먹으면서 통산 67에 머물고 있고, 이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에서 현역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