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대체 선발' 백승건, 깜짝 호투…"승부 피하지 않은 것이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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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좌완 투수 백승건(23)이 예정에 없던 선발 등판에도 자기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백승건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발 투수라는 생각 대신 단순히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로 생각하고 긴 이닝을 욕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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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좌완 투수 백승건(23)이 예정에 없던 선발 등판에도 자기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건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동안 음주를 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백승건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백승건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 보다 '1+1' 선발 전략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황이 나쁘면 바로 내리겠다는 예고였다.
그러나 백승건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김현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 외에 3회까지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4회에는 김현준과 호세 피렐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으나 구자욱, 강민호, 이재현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사이 팀 타선은 4회까지 11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백승건이 1이닝만 더 실점 없이 막는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원래 보직이 불펜인 백승건이 무리하는 것보다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보고 4이닝을 끝으로 투수를 문승원으로 교체했다.
백승건은 이날 60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29개), 커브(4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5㎞.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SSG는 백승건의 활약 속에 타선이 폭발하며 14-2로 크게 이겼다. 비록 승리투수는 5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문승원이 가져 갔지만 백승건의 공도 컸다.
경기 후 백승건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발 투수라는 생각 대신 단순히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로 생각하고 긴 이닝을 욕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필요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도 "(백)승건이가 공격적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3회까지 9타자를 정말 잘 막아줬다"며 "5회까지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다음 경기를 고려해 더 등판시키지 않았다. 본인은 아쉽겠지만 잘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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