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라온’ 시운전 성공…“장치 신뢰성 검증”
[KBS 대전] [앵커]
누리호 발사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주, 우리나라의 또 다른 거대과학 프로젝트인 중이온가속기 라온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중이온가속기 전체 저에너지 구간에서 빔 시운전에 성공하며, 중이온가속기의 성능과 신뢰성을 증명했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곤 원자를 타겟인 흑연에 쏘아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희귀 동위원소가 검출됩니다.
지난달 23일, 마지막 124번째 가속관에 대한 시운전이 마무리되자 연구원들이 환호합니다.
1조 5천억 원을 들인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2010년 중이온가속기 설계를 시작한 뒤 14년 만의 성과입니다.
아르곤이 마지막 가속관에 도달할 때 빛 속도의 19%까지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연세/기초과학연구원 가속기운영부장 : "가속장치뿐만 아니라 주변 장치들, 특히 극저온 시스템이나 고주파시스템, 진단장치, 모든 장치들이 종합적으로 검증됐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소를 빛의 1/2 속도까지 가속해야 하는 극한 기술의 집약체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설치가 완료된 저에너지 구간 외에 내후년에 고에너지 구간 가속기가 설치되면, 목표 속도인 광속의 1/2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무거운 입자를 충돌시키면서 배출되는 희귀 동위원소를 추출해 신물질을 만들거나, 우주의 비밀 등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택수/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실험장치부장 : "원소의 기원과 그 과정 중에 인류에게 있을 도움을 주는 응용연구를 할 수 있는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시운전 결과를 토대로 성능 최적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연구제안서 등을 선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영상제공: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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