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동서트레일 시범 개통
[KBS 대구] [앵커]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명 도보 여행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더 긴 숲 탐방로가 국내에 조성됩니다.
울진과 충남 태안을 잇는 '동서트레일'인데요,
최동단 울진 구간 중 시범 구간이 오늘 개통됐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발생해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울진·삼척 산불.
이 불로 산림 만 6천여 헥타르가 탔고, 2천억 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울진에 한반도 동서를 걸어서 횡단할 수 있는 숲길이 개통됐습니다.
이 동서트레일은 경북에서 충북, 대전, 세종을 거쳐 충남까지 이어지는 총 849km의 걷기 길입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 50km가량 더 깁니다.
특히 경북은 275.2km, 전체의 32%로 가장 긴 구간을 차지합니다.
이번 개통 구간은 망양정부터 성류굴 등으로 이어지는 울진 구간 중 20km 시범구간으로, 산림의 생태, 역사적 가치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손병복/울진군수 : "(국토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의미가 있고 또 산불로 피해를 본 우리 울진에서 시작되고 울진군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림청은 2026년까지 구간 내 문화자원을 연계하고, 세계적인 탐방로로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구간마다 90개 거점 마을과 야영장 40여 곳도 조성합니다.
[강혜영/산림청 산림복지국장 : "풍부한 역사·문화가 깃든 곳이 많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마을에서 잠을 자고 임산물, 농산물을 이용하면 소득이나 일자리 측면에서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숲길이, 탐방객에게 산림치유의 경험을 주고, 지역에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화면제공:산림청/그래픽:이보경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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