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리 먹어보는게 소원이었는데”…통닭 한마리 보다 싼 대게 가격 뭔일?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6. 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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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경락가 최근 한달 40% 급락
러시아 대게 미중 물량 유입
가마솥에 쪄낸 붉은 대게.[사진 = 매경 DB]
고급 식재료인 ‘대게’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당 가격이 웬만한 브랜드 통닭 한 마리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1일 노량진수산시장 경락 시세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 대게(활어) 1㎏의 낙찰 평균 가격은 2만5700원으로 한 달 전(4만1700원)보다 38.4% 내렸다.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2만2800원)과 비교하면 12.7% 올랐다.

대게 선어의 경우 1㎏의 낙찰 평균가가 1만300원으로 한달 전(1만7400원) 40.8% 하락했다.

프렌치이즈 치킨 한마리 가격이 2만~3만원 수준으로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가격 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소매상을 거치기 때문에 3만~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이용할 경우 경매가와 비슷한 2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처럼 대게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수요 침체 때문이다. 대부분 러시아산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하자 우리나라로 대게가 대거 유입됐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대게를 냉동 물량으로 돌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의 더 큰 폭락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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