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 못 자면 우울증 발병 3.74배 높아진다

김태훈 기자 2023. 6. 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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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수면’ 10년간 관찰
윤창호 교수팀, 관련성 연구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7~8시간 수면한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대 3.7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윤창호 신경과 교수팀이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 변화와 우울증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를 대한신경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임상 신경학’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9년(2836명)과 2018년(2658명) 무작위로 추출해 선정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기상·취침 시간과 총 수면시간, 주관적인 잠 부족 경험, 수면의 질, 우울증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선 국내 최초로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 변화를 분석해 수면지속시간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밝혔다. 연구 결과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2009년 7시간27분에서 2018년 7시간8분으로 19분 감소했다. 불충분한 수면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비율도 같은 기간 30.4%에서 44.3%로 증가했다.

수면시간이 줄어든 결과 우울증 유병률은 4.6%에서 8.4%로 증가했다. 2009년과 2018년 모두 적정시간인 7~8시간 잠을 잔 사람보다 5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한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3.08~3.74배 높았다. 아울러 9시간 이상 잠을 잔 사람도 우울증 유병률이 1.32~2.53배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 유병률은 적정시간인 7~8시간 잠을 잤을 때 가장 낮았다.

수면의 효율과 질도 2009년에 비해 2018년이 더 낮았다. 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수면잠복기는 평일 8분, 주말 7분 늘어 수면 효율성이 더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5점을 넘기면 잠재적인 수면 부족을 의미하는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도 이 기간 3.6에서 3.8로 증가했다.

윤창호 교수는 “부족한 수면 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은 우울증 외에도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5시간 미만, 또는 9시간 이상의 수면은 우울증 위험성을 높이므로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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