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북부 물류 거점된 블라디보스토크항…중러 밀착 현장을 가다
[앵커]
서방 국가들 제재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중국의 화물 운송을 위해 163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열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접경 지역에는 러시아로 가는 중국 화물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로 넘어가는 중국 지린성 훈춘세관 진입롭니다.
대형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3~4킬로미터 가량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국경을 넘은 화물차들은 러시아 크라스키노 세관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1일)부터 러시아 정부가 163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중국 지린성 화물 중계항으로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해상 물류 관계자 : "우리 배가 온 후에 항구에 화물을 싣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지린성 전체 물량을 모아서 이쪽으로 보내고 있어요."]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중국에 개방되면서 랴오닝성 다롄항으로 보내던 해상 화물 육로 운송 거리가 5분 1 정도로 줄었습니다.
물류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중국으로선 반길 일이지만 러시아 현지에선 다른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중국에 빼앗겼다는 가짜 뉴스가 돌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류가 동쪽으로 몰리면서 이곳은 화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티무르 아미로프/러시아 무역업자 : "블라디보스토크항의 물류 인프라는 이미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중국 화물의 환적은 항구의 부하를 더욱 증가시킬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열악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대한 시설 확장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항만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철도 인프라 정비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실제로 훈춘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곳곳에 비포장 도로가 나타납니다.
철도망 설치도 시급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중러 밀착의 상징으로 떠오른 만큼 양국의 인프라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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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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