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친 상수도 물 가게 덮쳐…그대로 죽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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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구치던 상수도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가게를 덮치면서 그대로 죽는 줄 알았어요. 죽자 살자 뛰쳐나왔죠."
이날 오후 7시6분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인 이 사거리 도로 밑에 묻혀있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강한 수압에 상수도 물이 뿜어져 나왔다.
하늘 방향으로 분사되던 상수도 물이 돌연 방향을 바꾸더니 사거리에 위치한 마트와 카페, 과일가게, 미용실 등으로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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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하늘로 솟구치던 상수도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가게를 덮치면서 그대로 죽는 줄 알았어요. 죽자 살자 뛰쳐나왔죠."
1일 오후 7시30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 금호시영1단지 아파트 인근 사거리에 있는 상가 상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7시6분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인 이 사거리 도로 밑에 묻혀있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강한 수압에 상수도 물이 뿜어져 나왔다.
상수도 물은 분수처럼 사방 20m 높이로 솟구쳤고, 인근 상가까지 침수됐다.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윤성애씨(63·여)는 "가게 안에서 손님 4명과 있었다. 천장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물줄기가 들어오면서 가게 입구부터 물이 들어찼다"며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물이 발목까지 들어찼을 때 감전사고가 나면 여기서 다 죽겠다는 생각에 손님들과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면서 "이후로는 소리를 지르면서 주변 상인들과 대피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처음에는 물줄기가 차가 다니는 도로 방면으로 6m 정도 높이로 솟구쳤다. 약 10분 뒤에는 분수처럼 쏟아지며 사거리 도로 전체가 물에 잠겼다.
하늘 방향으로 분사되던 상수도 물이 돌연 방향을 바꾸더니 사거리에 위치한 마트와 카페, 과일가게, 미용실 등으로 들이닥쳤다.
과일가게 주인 고현숙씨(61·여)는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하늘에서 방향을 마구틀기 시작하더니 가게로 곧장 들이쳤다. 온 몸이 젖고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옷만 갈아 입고 다시 가게를 정리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상수도 폭포의 직격탄을 맞은 인근 마트도 초비상이었다. 퇴근한 점주와 직원들이 모두 돌아와 가게 바닥을 가득채운 물을 황급히 외부로 퍼날랐다.
가게 주인은 "신선제품을 보관하는 대형 냉장고가 이미 물에 잠겼다"며 "상품을 팔 수 없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일부 주민들은 물이 저지대 건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건물 입구를 막았다.
터진 상수도관은 이날 오후 7시50분쯤 잠금 조치됐고 행정당국과 소방당국은 6차선 사거리 도로의 교통·인파를 통제하고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비가 내리면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부터 해당 구간 상수도관 접합부가 노후화돼 물이 새어 나오고 있어 이날 오후 10시쯤 인근 지역에 단수조치를 내리고, 긴급 복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긴급 복구 공사가 진행되기 전 상수도관 접합부가 터졌고 물난리가 났다.
인근 한 상인은 "오늘 오전부터 광주시청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긴급하게 회의를 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그런데 이 위험한 걸 그대로 놔뒀다가 이 사달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대피하라는 말 한마디, 안전문자 하나 보내지 않았다"며 "인명피해가 났으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 이건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고 규탄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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