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olumn] 팬들의 사랑에만 기댄다면, A매치는 계속 흥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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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만큼 A매치를 위해 지원되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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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은 우리나라 대표팀의 ‘꺾이지 않는 마음‘과 더불어 강대국을 상대로도 우리 축구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전해준 감동으로 대한민국은 밤새 잠 못 이루던 시간이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의 축구 인기는 4년마다 반짝 오르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중이다. 40주년에 빛나는 K리그도 어느 때보다 흥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과 겹치며 일상으로 복귀한 관중들을 등에 업었다. 지난 6월 1일 기준 평균 관중 10,323명을 찍으며 축구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 등 유럽파 에이스와 월드컵 스타 탄생으로 대표팀이 다채로워지며, 이들을 찾는 팬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파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에서 태극기는 흔하게 볼 수 있고,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전북 현대는 연초에 열었던 자선 토크콘서트가 1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어느덧 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는 아직 식을 줄 모르는 거 같다.
대표팀을 향한 인기는 날로 더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늘어난 관심과 수요를 대한축구협회가 따라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만큼 A매치를 위해 지원되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지난 3월에 열린 두 번의 A매치에서 협회는 이미 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부족한 면면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6월 두 번의 A매치를 앞둔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거다.
# 교통편 마비 해결책 지원
3월에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울산에서 4년 만에 열린 A매치였다. 저녁 8시 킥오프 예정이었지만, 이날은 콜롬비아의 지각으로 20여 분 넘게 지연되어 경기도 그만큼 늦게 끝났다. 울산광역시가 만원 관중을 대비해 경기 시작 전부터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했지만, 그마저도 오후 11시 30분에 종료되는 탓에 모든 팬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자정이 넘도록 경기장 앞은 온통 주변을 빠져나가지 못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택시를 타고 빠져나가던 팬들은 경기장에서 울산역이나 시내까지 거리를 고려했을 때, 최소 만 원 이상의 거금을 냈을 것이다.
6월에 열리는 두 번의 경기 중 첫 번째 페루전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개최를 확정했다. 부산에서 3년 6개월 만에 열리는 A매치다. 최근 3년 간 A대표팀 경기가 수도권에서 열렸기 때문에, 협회는 경기장 주변 교통난에 대해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암표와 양도 사기 방지
72만 명. 지난해 6월 브라질과의 A매치 티켓팅 동시 접속자 수다. 6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당시 예매사이트가 오픈하자마자 이례적인 접속자 수로 서버가 마비되었다. A매치 티켓 파워는 여전히 그 위상을 더해가고 있다. 3월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 예매가 오픈했을 때도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각종 SNS에 올라오는 양도 게시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암표 사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모니터링에 나서며 불법 거래글 발견 즉시 조치했지만, 경고에 그치는 정도로는 모든 암표 판매를 방지하지 못한다. 간절한 팬 심으로 축구장을 찾는 이들이라면 일등석을 가기 위해 암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암표에 대한 조치가 강화되어야 원가 이상의 가격으로 손해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개최 장소 선택의 세심함
A매치가 열리는 장소가 적합한지도 의문이다. 페루전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태풍으로 파손된 지붕은 일정상 경기 시작 전까지 보수가 불가하다. 만약 비라도 온다면 이 또한 피해는 오롯이 팬들이 떠안아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잔디 상태다. 지난 5월 27일 제 29회 드림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렸는데, 협회에서 실사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부산 개최가 확정되었다. 단순히 실사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콘서트를 치른 장소에서 축구 경기를 갖는 것은 무심한 결정으로 보인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발에 닿는 감각을 예민하게 사용하는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몸의 컨디션과 외부 환경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고가의 티켓 가격만큼 팬들은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한다. 부산의 잔디 상태가 그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무리가 따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정 경기와 아시안컵 대비 등 대표팀의 일정에 따라 이번 6월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국내 A매치가 될지도 모르겠다. 팬들은 아마 이번에도 기를 쓰고 달려들어야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한 티켓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들만이 한자리에 모일 거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가장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들만이 빠르게 귀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A매치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로 한동안 계속 흥행할 것이다. 불편을 묵묵히 감수하는 팬 심에만 기대기에는 분명 한계가 따른다. 협회가 좀 더 축구팬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글='IF 기자단' 1기 김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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