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보유' 그 코인, 누구든 만든다"…실험해 보니 (풀영상)

박예린 기자 2023. 6.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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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 화폐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시세 변동이 크다고 평가되는 코인을 이른바 잡코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때로는 시세 조종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직접 코인을 발행해서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박예린 기자입니다.

<박예린 기자>

거액의 코인 투자로 논란을 빚었던 김남국 의원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에는 36개의 잡코인 거래 내역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의원이 보유한 여러 종류의 잡코인들은 대개 유통량과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큰 편에 속합니다.

며칠 전에도 글로벌 순위 800위대의 한 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2%에 해당하는 매도 물량이 나오자 한순간에 가격이 반 토막 났습니다.

어느 정도의 거래만으로 가격이 바뀌는지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코인을 발행해 봤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개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코인 이름과 발행 개수만 넣었더니, 단 15초 만에 SBS 코인 1천 개가 만들어졌습니다.

[권혁건/디지털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 책임자 : 토큰(코인)을 짜는 코드도 이제 공유가 된 상태예요. 1천 개를 발행해도 되고 10만 개를 발행해도 돼요.]

SBS 코인으로 직접 거래도 가능할까.

취재진과 전문가가 코인을 각각 나눠 김 의원이 사설 거래소에서 거래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구매해 봤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0.00139 이더리움 코인으로 SBS 코인 10개를 샀는데, 시중에 풀린 물량이 줄어들면서 두 번째에는 똑같이 10개를 사는데 0.00179 이더리움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거래 몇 번 만에 가격이 뛰는 겁니다.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이 가격 등락을 좌우하다 보니 잡코인들은 거래소에 상장된 뒤에도 시세조종에 쉽게 노출됩니다.

이 과정에서 코인판 '인플루언서'들도 등장합니다.

이들은 주로 SNS 게시글을 통해 투자자를 유인해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박별/디지털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웹 애널리스트 : 타이밍에 맞춰서 항상 트위터를 꼭 올려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뭔가 좀 마켓 메이킹(시세조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시세조종 표적이 된 코인은 통상 다시 가격이 오르지 않고 거래소에서 퇴출당하거나 폐지되는 수순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박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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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한 코인은 이제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시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통제나 관리 시스템이 아직 미비해서 사기 같은 범죄에 많이 악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윤하 기자>

금과 코인의 가격이 연동되고, 코인으로 금도 살 수 있다고 홍보한 TMTG라는 코인입니다.

발행 업체는 중국에서 거액 투자가 들어왔고, 코인 가격이 3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발행업체 임원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을 최종 선고받았습니다.

코인도 상장폐지 됐습니다.

[TMTG 투자자 : 대부분 거짓말이었죠. 사업도 흉내만 낸 거죠, 사실은. 금하고 교환을 해준다는 거였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국내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코인은 3조 원을 넘어섰고 이용자는 700만 명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주식과 달리 공시 의무가 없고, 시장을 감시하는 시스템도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발행할 수 있고 거래소 상장 과정에서도 별다른 검증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상장 후에는 발행 업체가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으거나 시세조종 세력과 결탁하기도 합니다.

결국 지난 5년간 코인 사기 피해액은 5조 2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 지금 현재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막 여러 가지 사건들이 터지는 거죠.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끔 강력한 규제를 해라.]

각국이 코인 투명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유럽연합, EU의 경우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기본법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코인을 발행할 때에는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투자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도 상세히 공시해야 합니다.

[이정엽/변호사 : 초기에 재단의 지갑들을 다 등록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것만 되더라도 발행업체가 발행 돈을 가지고 아파트를 사거나 슈퍼카를 사는 것 자체가 상당 부분 방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코인 투자자들이 시세조종 세력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게끔 신속한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배문산·신동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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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박예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가상자산법 입법 논의 상황은?

[박예린 기자 : 지난 달 초에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드디어 첫 발을 뗀 건데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이번 법안은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고 투자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1단계 법안입니다. 중요한 코인 발행자나 상장 과정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추가 법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야 할 걸로 보입니다.]

Q. 규제에 대한 코인 업계 반응은?

[박예린 기자 : 관련 업계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코인이 투기 수단이다, 자금 세탁 수단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 보니까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코인이 규제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발행자 등을 규제하면 사기성이 짙은 코인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코인 시장 건전성도 확보될 수 있는데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코인이나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겠냐는 겁니다.]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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