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살 팔미도등대 다시 불 밝혔다

강승훈 2023. 6. 1.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기록된 인천 팔미도등대가 점등 120주년을 맞아 다시 불을 밝혔다.

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팔미도등대가 자리한 천년의 광장에서 점등 1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같은 해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팔미도등대의 공정에 돌입해 이듬해 6월 1일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때 10만 군대와 함대들이 무사히 중구 월미도 해안에 닿을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 바로 팔미도등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때 바닷길 밝혀
점등 120주년 맞아 재가동

우리나라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기록된 인천 팔미도등대가 점등 120주년을 맞아 다시 불을 밝혔다. 올해 120살이 된 문화유산은 과거 인천항의 어두운 바다를 밝게 비췄던 것처럼 묵묵히 선박을 안내했다.

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팔미도등대가 자리한 천년의 광장에서 점등 1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앞서 이곳을 다녀갔던 퇴직 등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날 일출 전까지 켜지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팔미도는 인천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1일 인천시 중구 무의동 팔미도에서 2003년 가동을 중단한 등대가 점등 120주년을 맞아 다시 불을 밝히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건설의 역사는 1902년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제물포항은 해외에 문호를 개방하며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고 당시 외국의 배들이 안전하게 오갈 길잡이가 필요했다. 같은 해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팔미도등대의 공정에 돌입해 이듬해 6월 1일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남북한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게 된 6·25전쟁과도 역사성을 지닌다. 한국군과 유엔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승리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 10만 군대와 함대들이 무사히 중구 월미도 해안에 닿을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 바로 팔미도등대다.

높이 7.9m, 지름 약 2m 흰색 원통형의 외관을 지녔으며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고려해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로만 올렸다. 서울 덕수궁 석조전을 설계한 영국인 하딩이 설계를, 핵심장비로 불빛을 내는 등명기는 프랑스 조명기계를 들여왔다. 일제의 강요와 외국인 기술자에 의해 갖춰진 셈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