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발사체 일부 3일께 인양”…‘백두산 엔진’ 실체 파악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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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지난 31일 서해에서 발견한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를 오는 3일 최종 인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양이 최종 마무리되면 베일에 싸인 북한 로켓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방부 설명대로 이 잔해물이 2단 로켓 부분이라면 이를 통해 북한 로켓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연료의 용량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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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주발사체 발사]
국방부가 지난 31일 서해에서 발견한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를 오는 3일 최종 인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양이 최종 마무리되면 베일에 싸인 북한 로켓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날 서해에서 발견된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를 두고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추진체의) 2단체(2단 부분)로 보고 있다”며 “그 이상 3단체와 (위성)탑재체 부분은 지속해서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인양이 완료되는 시기를 묻는 말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워 다른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며 “내일모레(3일)는 돼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동체는 전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뒤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끝에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다. 발견 당시 합참은 이 원통형 잔해물을 사진으로 공개했는데, 인양 과정에서 바다에 가라앉은 것이다. 발견 당시 수면 위로 일부만 노출돼 수미터 정도 길이로 보였지만, 확인 결과 발사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동체 일부는 현재 수심 75m 깊이에 수평으로 누워진 상태”라며 “이 동체는 길이 약 15m에 직경은 2~3m가량이고, 무게도 꽤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함정 수척과 항공기를 투입해 이를 인양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고 추가 잔해물도 탐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설명대로 이 잔해물이 2단 로켓 부분이라면 이를 통해 북한 로켓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연료의 용량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바다에 떨어지면서 크게 파손만 안 됐다면 그 안에 연료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1단 로켓은 확인이 안 된 상황이지만, 연결 부분 등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1단이 어떤 형태인지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인 백두산 계열 엔진을 최초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두산 액체엔진은 옛 소련제 트윈엔진(쌍둥이) 2세트(4개 엔진)를 모방해 개발된 엔진인데, 아직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북한 엔진과 관련해 (앞선 위성 발사에 활용해오던) 노동엔진까지는 확인을 했지만, 이 엔진은 지금 거의 쓰지 않는다”며 “이번 발사체 엔진을 확보하게 되면, 백두산 계열 엔진이 어떤 성능인지 한국군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발사체의 3단부와 위성까지 수거할 수 있다면 북한의 로켓·위성 기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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