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과 KBL의 무능함에 팬들 열받았다…6월 2일부터 3일간 KBL 센터 앞 트럭 시위 예고
데이원 스포츠와 KBL의 무능함에 결국 팬들까지 열받았다.
데이원 팬 대표는 1일 오후 트럭 시위를 예고하는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긴 내용의 핵심은 결국 데이원과 KBL의 무능함을 꼬집는 것이었다.
KBL은 지난 5월 31일 오전 KBL 센터에서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듣기 좋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15일의 기회를 더 주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KBL은 1년 내내 데이원에 휘둘렸고 결단을 내렸어야 할 이사회에서도 또 우유부단함과 무능함을 잃지 않았다.
끝내 데이원 김강선과 전성현, 이정현 등 주축 선수들을 포함한 8명의 선수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개호 의원의 요청을 받아 면담했고 그들이 가진 고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수개월 동안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었으나 그들은 4강에 올랐다. 팬들의 따뜻한 도시락 지원까지 받으면서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임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데이원은 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에 KBL은 또 수명 연장을 선택, 연맹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운 집단이 됐다.
팬들도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 메일을 보낸 건 고양 팬들이다. 연고지가 부산으로 이전되면 과거 오리온이 그랬듯 정든 선수들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이별 통보를 받아야 할 입장이다. 결국 참고 참았던 것이 터지고 말았다.
다음은 트럭 시위 관련 데이원 팬 대표의 글 전문이다.
우리는 농구를 사랑하는 고양시 농구단 팬들의 목소리를 모아 이번 사태에 대한 KBL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를 고발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KBL은 데이원스포츠라는 부실기업의 가입 신청을 승인하였고 가입비조차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미납된 가입비 때문에 성적을 갖추고도 플레이오프를 뛸 수 없을 수 있다는 믿지 못할 상황을 만든 주범입니다. 농구를 사랑하는 고양시 농구단 팬들은 이 사태를 지켜보며 농구 시즌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팬들만 바라보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자기의 위치에서 묵묵히 빛을 발하였고 우리 팬들은 그걸 지켜보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시락을 지원하며 ‘감동캐롯’이라는 물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시간까지 선수들의 체불 임금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법도 없이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 구단을 지속시키겠다는 말로 선수 및 팬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음에도 KBL은 5월 31일 일방적으로 데이원스포츠의 수명을 연장하는 발표를 하고 아무런 행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연맹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은 무능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팬들은 더 이상 지켜볼 수 만은 없기에 이런 사태를 고발하고자 6월 2일부터 3일간(6월 2일, 3일, 5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신사역 KBL 센터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시위의 목적은 KBL의 가입 승인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을 방치한 이유 및 추가적으로 아래와 같은 행정에 대한 답변 요구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1. 임금 체불에 대해 선수 당사자는 빠진 상태로 구단과 연맹이 급여납부기일을 연장
2. 데이원스포츠가 허가된 사유의 증빙과 납득 가능한 기준공개
3. 선수 복지와 보호에 쓰이지 않은 가입비 15억과 중계비, 연맹 수익금 사용처 공개
4. 구단 제명 시 선수단의 처우 및 피해 해결 방안
5. 현재까지 누적된 선수들의 피해 보상
6. 선수를 위한 보호 규정 등
우리의 작은 힘으로 선수들을 보호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어려움을 알아주시고 도와주신다면 현재 당장 고양시 농구단 선수들 뿐만이 아닌 앞으로의 농구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양시 농구단 팬 일동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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