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째 역성장했지만… 하반기 ‘플러스’ 기대감 고개

이동수 2023. 6.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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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1년 전보다 15.2%↓
무역적자도 15개월째 이어져
반도체·對中무역 부진 등 영향
美·EU 등 6대 지역 모두 감소
무역적자액은 점차 줄어들어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 활황
반도체는 업황 개선 전망 무게
기업들 “하반기 하락세 진정”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년 넘게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업계가 부진하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보다 저조한 탓이다. 다만 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계속 축소됐고, 수출 기업들도 하반기 업황 개선을 예상하면서 전년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송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무역적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15개월째 이어졌다.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를 낳는 흐름이 계속됐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115억4000만달러)보다 36.2% 감소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5월 수출은 3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2억8000만달러) 대비 53.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0.8% 떨어진 106억2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중국의 수입 수요가 더디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인한 세계 주요국의 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20.8%), 미국(-1.5%),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21.2%), 유럽연합(EU, -3.0%), 중남미(-26.3%), 중동(-2.6%)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지난해 5월보다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5월 대중(對中) 수출도 106억2000만달러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도 24억3000만달러로 올라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수출 개선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등 영향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개월 연속 수출액 60억달러를 돌파한 자동차,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 수출액이 30% 이상 증가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등도 연내 무역흑자 전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수출 현장에서도 하반기에 수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 하반기 수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의 감소세를 이어 온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는 평균 1.3% 감소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반기에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60%)과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21.3%) 등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수출 실적의 반등을 끌어내도록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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