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별 받은 부산 돼지국밥·밀면집 나올까

부산/남정미 기자 2023. 6.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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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부산편’ 내년 2월 출간 예정
이정실(왼쪽부터) 부산관광공사 사장, 크리스 글레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 및 중동지역 비즈니스 & 파트너십 부사장, 박형준 부산 시장,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미쉐린 익스피리언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미쉐린가이드코리아

미쉐린 스타를 받은 밀면집과 돼지국밥 식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 가이드’가 내년 2월 부산편을 처음 발간한다. 2016년 서울이 미쉐린 가이드 발간 첫 도시로 선정된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 새 도시가 탄생했다. 1일 기준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되는 나라는 41국으로, 아시아에선 홍콩·한국·싱가포르·일본·UAE·중국·태국·말레이시아에서 발간되고 있다. 1900년 도로·식당·숙박 등 자동차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타이어 회사 미쉐린의 무료 안내서에서 출발한 ‘미쉐린 가이드’는, ‘미식가의 성서(聖書)’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 나올 부산편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형식으로 발간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상을 통해 그웬달 풀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특정 도시의 미쉐린 가이드를 발간한다는 건 미식 여행지로서 그 도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부산은 천혜의 해양 환경과 세계적 수준의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자재 공급 등 부산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또 인기 있는 전통 음식들이 잘 발달돼 있을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서양 요리의 성장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6·25때 피란 수도였던 부산은, 피란민들이 고향 음식인 냉면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낸 밀면, 식재료가 부족해 돼지 부속물로 끓였다는 돼지국밥 등 역사적 배경을 담은 향토 음식이 발달했다. 또 몇 년 전부터 해운대 달맞이 고개 등을 중심으로 파인 다이닝 식당도 크게 늘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음식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부산엔 작지만 강한 셰프들의 식당이 곳곳에 많이 생기고 있고, 이들이 전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정림 부산관광공사 본부장은 “부산 미식의 잠재된 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란 점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2월 발간 예정인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 /미쉐린가이드코리아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의 음식을 별(스타) 1~3개로 평가한다. 별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엔 ‘빕 구르망’ 타이틀이 붙는다. 올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선 레스토랑이 35곳이 별을 받았고, 57곳이 빕 구르망에 올랐다. 미쉐린 평가원들은 신분을 감추고 식당을 방문하는 암행 평가로 유명하다. 엘리자베스 부셰 앙셰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미쉐린 평가원들은 이미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미쉐린 평가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자신들의 고객을 위해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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