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조각가 권진규 '영원한 집'…상설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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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성을 추구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작품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권진규 작고 50주기를 맞아 1일부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상설 전시한다.
전시 제목 '권진규의 영원한 집'은 권진규가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영원성과 영원히 계속되는 전시장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측은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상설전의 작품과 자료를 일부 또는 전면 교체해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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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26점과 자료 88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이 새로 구입한 2점을 비롯 2021년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141점 중 대표작을 선별했다.
전시는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1949~1956)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1959~1973)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7개 소주제에 맞는 작품과 자료로 구성했다.
전시 제목 '권진규의 영원한 집'은 권진규가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영원성과 영원히 계속되는 전시장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마치 권진규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품의 좌대와 아키이브용 가구를 권진규가 손수 지은 아틀리에에서 볼 수 있는 문, 창틀, 선반, 가구 등에서 영감받아 제작했기 때문이다.
상설전이 차려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2004년 8월까지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됐다. 대한제국(1897~1910) 시기, 중구 회현동에 터를 잡았던 벨기에 영사관은 광복 이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1982년 8월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전·복원됐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한·일 국교 단절 상황에서 두 나라를 어렵게 오가며 조각가로 활동한 권진규의 영원한 안식처로 제격이다.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 작품으로는 1953년 니카전(도쿄미술관)에서 독창적인 제작 방식으로 특대를 수상한 '기사' '마두 B' 등을 전시한다. 일본 유학 시절 만난 후배이자 아내였던 오기노 도모의 두상, 4개의 나상 등도 볼 수 있다. 나상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보다 인체의 공통적인 구조와 질감이 돋보인다.
서울 아틀리에 시기 작품은 마스크, 두상, 흉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자화상, 자소상, 자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각각 모딜리아니의 카리아티드와 이중섭의 황소를 모본으로 한 '앉아있는 여성'과 '흰 소', 건칠 여성 흉상 '경자', 권진규의 불교적 세계관이 드러나는 '입산' '불상' 같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권진규의 여동생 권경숙의 '나의 오빠, 권진규', 조카 허명회의 '나의 외삼촌, 권진규' 영상을 상영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측은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상설전의 작품과 자료를 일부 또는 전면 교체해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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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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