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 잇단 유치…안전 대책도 서둘러야

조경모 2023. 6. 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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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가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차전지 기업 대부분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안전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 산업단지에 들어선 이차전지 전해질 생산 기업.

최근 이곳에서 공장 설비를 시험 가동하다가 염소 4킬로그램 가량이 누출됐습니다.

하지만 누출된 가스가 유독성 물질인 염소로 밝혀진 건 사고가 난 지 한참 뒤였습니다.

해당 기업은 기밀 유출 우려를 이유로 사고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상율/(주)천보 대표이사 : "이중배관 안에는 사용하는 물질을 감지하고, 온도를 감지하고, 압력을 감지해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자동밸브가 닫혀서 그 물질이 더이상 흐르지 않도록 하고..."]

염소와 불화수소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서는 작은 실수가 화재나 유해물질 누출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잇단 이차전지 기업 유치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군산지역 17개 시민사회 단체가 이차전지 기업 유치와 함께 안전 대책을 세워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윱니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를 전담하는 전문 기관 설립과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 사고예방대책위를 꾸려 정기적인 감시 활동을 펼치자는 겁니다.

[남대진/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이차전지 특성화단지를 구성하는 것은 정말 찬성합니다. 다만 계속해서 저희가 강조하는 것은 안전해야 한다.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새만금산단에 이차전지 기업 14곳이 입주하기로 한 가운데, 10년 안에 관련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전라북도.

장밋빛 전망이 담긴 경제 유발효과를 앞세워 홍보 행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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