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하나에 1000경달러 광물, 우주 채굴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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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과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오는 10월 소행성 프시케에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프시케는 대부분 금·니켈·철 같은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진은 “폭이 200㎞ 이상인 프시케를 구성하는 철의 가치만 1000경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인류는 언옵테늄이라는 희귀 광물을 얻기 위해 외계 행성을 침공한다. 영화에서와 비슷하게 인류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소행성 채굴 스타트업인 미국의 아스트로포지는 오는 10월 금속을 채굴할 소행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을 띄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백금•팔라듐•이리듐•로듐 같은 백금류 금속을 노리고 있다. 이르면 2025년 초 실제로 소행성 광물을 채굴한 다음 지구로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스트로포지는 레이저로 소행성 표면의 물질을 증발시킨 다음 증기 속에서 필요한 물질을 채집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우주 관련 기업 트랜스아스트라도 태양광을 활용해 우주에서 광물이나 물을 채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둔 상태다.
우주 공간에서 광물을 실제 채굴하는 데 성공하는 기업은 말 그대로 노다지를 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레시 타이슨은 “소행성에서 천연자원을 채취하는 사람이 첫 번째 조만장자(trillionaire)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노아 포포낙도 “축구장 크기만 한 소행성 하나에도 많으면 500억달러(약 66조원) 가치의 백금이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아스트로포지는 지난해 5월 “13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채굴한 금속의 활용법은 두 가지다. 먼저 소량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금속은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금류가 대표적이다. 매슈 지알리치 아스트로포지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성은) 매우 뛰어난 채굴 기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싼 금속이 집중 매장된 소행성을 찾아내는 것에서 확보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하나의 활용법은 지구에 가져오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우주 관련 기업들은 우주에 정착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각종 구조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철이나 알루미늄, 마그네슘 채굴이 사업성이 있을 전망이다.
소행성뿐 아니라 달도 채굴 대상이다. 달에서는 광물 자원 외에 물이 값어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달에서 물을 채취해 에너지원으로 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달의 얼음을 채취한 다음 분해해 로켓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에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달이 우주 탐사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에서 로켓 연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에 있는 물의 가치가 2060억달러(약 27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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