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을 개발해 전세계를 하나로 묶게 한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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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의 시대를 연 사람이다.
영국에 건너가 무선통신 발명 특허를 신청한 날이 1896년 6월2일이다.
무선통신이 당연한 시대에 살다 보니, 마르코니의 발명으로 세상이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지금의 우리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테슬라와 마르코니는 무선전신의 진정한 발명자가 누군지를 놓고 수십년 동안 법정 소송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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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나는 역사다] 굴리엘모 마르코니 (1874~1937)
무선통신의 시대를 연 사람이다. 1874년에 이탈리아 도시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탈리아 사람, 어머니는 아일랜드 사람이었다. 나이 스물에 무선통신 기기를 만들었다. 여러해 동안 실험하고 개량했다. 영국에 건너가 무선통신 발명 특허를 신청한 날이 1896년 6월2일이다.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1897년 영국에 마르코니 무선전신회사를 차렸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에서 무선통신을 성공시킨 데 이어 1901년에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무선통신 실험을 했다. 짧은 점 세개의 신호(영어로 S자를 의미한다)를 영국에서 보냈고 캐나다에서 받았다. 실시간 무선통신 덕분에 세계가 하나로 묶였다. 그 공을 인정받아 19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무선통신이 당연한 시대에 살다 보니, 마르코니의 발명으로 세상이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지금의 우리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1909년 큰 배 리퍼블릭호가 대서양을 건너다 다른 배와 부딪쳐 가라앉았다. 구조신호를 무선전신으로 보냈고, 인근에서 배가 달려와 천여명을 구했다. 1910년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던 의사 크리펀이 여자친구와 함께 영국에서 대서양을 건너는 배를 탔다. 영국 경찰은 무선전신을 보냈고, 크리펀은 배가 캐나다에 기착했을 때 체포돼 영국으로 송환됐다. 마르코니의 발명 이전에는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마르코니 덕분에 세상이 바뀌었지만, 마르코니를 마냥 치켜세우려니 불편한 대목이 있다. 무선통신은 마르코니 혼자 만든 기술은 아니다. 수많은 동시대 사람의 노력이 스며 있다. 유명한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공도 크다. 테슬라와 마르코니는 무선전신의 진정한 발명자가 누군지를 놓고 수십년 동안 법정 소송을 벌였다.
마르코니는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의 지지자이기도 했다. 무솔리니 정권이 이탈리아 국민에게 무리한 애국심을 부추길 때, 마르코니 스스로 그 좋은 구실이 됐다. 1929년 후작 작위를 받았고, 1935년 무솔리니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해 병합하자 이를 열렬히 지지했다. 1937년 마르코니가 세상을 떠나자 파시스트 정권은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줬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영국은 마르코니의 회사를 국유화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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